권선구 보건소의 자살 사망자 심리적 부검 간담회 소식을 듣고
수원시의 자살예방 노력과 시민으로써 거는 기대
2013-09-08 11:56:22최종 업데이트 : 2013-09-08 11:56:22 작성자 : 시민기자 류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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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명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서 국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어젯밤에는 또 대전에서 모 병원 레지던트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과연 언제까지 이런 충격적인 뉴스를 계속 들어야만 하는지 안타깝고 착잡하다. 권선구 보건소의 자살 사망자 심리적 부검 간담회 소식을 듣고_1 두달 전쯤 여름 휴가때 일이다. 시골 고향집에는 소를 키우던 헛간이 있는데 헛간 천정에는 볏짚으로 만든 가마니와 망태기 같은게 걸려 있다. 망태기에는 해마다 가을철에 벼를 거둘때 사용하다 남은 볏 나락이 조금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참새 한 마리가 날아들어 왔다가 망태기 사이에 끼어 퍼덕이고 있었다. 다가가 보니 망태기 옆에는 냇물에서 고기잡이를 하려고 우리가 사다 놓은 족대 그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걸린 것이다. 살려고 발버둥 치며 푸드덕거리는 참새가 너무 애처로와 얼른 달려가서 그물에 걸린 날개를 조심스레 떼어 내려 했지만 그물이 심하게 엉켜 있어서 쉽지 않았다. 결국 가위를 가져다가 그물 일부를 끊어야만 했다. 그물을 손상시키고 나서야 참새를 구출해 줄수 있었고, 그물에서 풀려난 참새는 죽음의 고비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며 넓은 세상으로 날아갔다.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 치던 참새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일도 당하게 되고, 갑작스런 상황에 직면해 절망도 하게 된다. 그러나 살려고 발버둥친 덕분에 돈 주고 산 그물을 찢어가면서까지 참새를 구해준 나 같은 사람을 만나 새 생명을 얻은 참새처럼, 살려는 노력만 한다면 뭐든 어려운 일이 있겠는가. 그물에 완전히 엉켜 이젠 죽음만이 남았다고 생각했을 참새가 그래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보려고 안달하던 모습, 지금도 마음 고생을 하며 어떤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읽혀주고 싶다. 또한 수원시가 자살자 유가족을 상대로 조사하는 심리적 부검 제도나 노력 같은게 더 많은 효과를 발휘해 단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함부로 버리는 일을 막아 줬으면 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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