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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보다 중요한건 없는데...
우리 국민들은 사소한 일에 너무나 많이 목숨을 건다
2012-09-14 16:01:46최종 업데이트 : 2012-09-14 16:01: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자

'사소한 일에 목숨걸지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 유치원생들도 다 읽어 봐서 아는 유명한 소설,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 보면 소인국에서 자기들끼리 전쟁이 일어나 수만명의 목숨이 희생된 일이 있다. 왜 소인국에서 자기들끼리의 싸움으로 수만명이 죽어야 했을까?

그 싸움의 발단은 삶은 계란을 깨뜨려 껍질을 벗겨 먹을 때 계란의 넓은 쪽을 먼저 깨뜨려 껍질을 벗겨먹느냐, 아니면 좁은 쪽의 끝을 먼저 깨뜨려 껍질을 벗겨 먹느냐라는 문제 때문에 두편으로 의견이 갈라져 치열한 싸움이 됐다는 것이다. 

즉 한편은 넓은 쪽 끝을 깨뜨려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고, 다른 한쪽은 좁은 쪽부터 깨뜨려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옳다고 서로 주장하다가 마침내 싸움이 일어나게 돼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게 된 것이다.
이 글은 조나단 스위프트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그토록 골몰하고, 문제를 삼고 싸우기도 하는 것을 비웃고 풍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시민기자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엊그제 정말 참담한 뉴스를 들었기 때문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2010년 한국에서 하루 평균 42.6명씩, 연간 1만5566명이 자살했고, 이는 OECD 평균인 12.8명의 2.4배나 되고, 그래서 8년째 자살률 1위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목숨보다 중요한건 없는데..._1
목숨보다 중요한건 없는데..._1

약간 차원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중에 종교를 가진 분들이라면 대부분 맏고 있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같은 세계의 주요 종교는 모두 자살을 가장 큰 죄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절대다수가 자살을 죄로 여기는 세계 주요 종교를 믿고 있는데도 자살률이 세계 1위라니.

앞서 말한 걸리버 여행기의 사례처럼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 바로 자살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게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면 목숨이 아닌 모든 것, 목숨이 아닌 어떤 것도 그 목숨에 비하면 너무나 하찮은 존재이다. 너무나 사소한 것들일 뿐이다.

그 어떤 이유, 그 어떤 사건이나 고민, 갈등, 다툼, 분쟁, 돈문제 등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한낱 먼지만도 못한 사소하고도 하찮은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이 너무나 하찮고 사소한 것들에 목숨을 건다.

사람은 일생 동안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가운데는 정말 중요한 일도 있고, 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도 있다. 정말 큰 일도 있고, 사소한 일도 있다. 우리는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부딪치는 많은 일들을 잘 분별하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우리의 정력을 낭비하고, 시간을 소비하기도 하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인데도 그냥 지나치지 못해 문제가 될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 가정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항상 그 어디에서건 발생하는 그런 사소한 일을 참다 못해 결국 목숨을 끊는 것이다.
참 훌륭한 인격자는 큰 일을 큰 일로 처리할 줄 알고, 작은 일은 작은 일로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큰 일과 작은 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우리는 때로 정말로 중요한 일은 하찮게 여기고 중요하지도 않은 하찮은 일 때문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해 버릴 때도 있다. 정말로 나는 내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내 인생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중요한 일을 위해 얼마나 힘쓰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나의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시간낭비와 정력낭비, 그리고 그 낭비 끝에 그걸 이기지 못해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을 저버린채 최악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
또한 자기 생애의 진정한 의미 발견과 참다운 삶의 가치관을 발견하며 사는 일을 잊고 너무나 사소한 일에 얽매이다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신은 우리에게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은 일을 분별하는 삶의 지혜를 주셨다.
그리고 그중에 사소한 일과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에 대한 분별력도 주셨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사는게 있다면 신이 주신 능력중에 목숨을 스스로 결정하라는 것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즉 진정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은 모른채, 너무나 사소한 일에 목숨들을 걸고 있다. 

세상에 목숨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너무나 사소한 것이다. 제발, 우리 국민들의 불같은 성격에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마음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간곡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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