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학원 이야기는 언제쯤 사라질까?
2012-09-20 10:52:31최종 업데이트 : 2012-09-20 10:52:3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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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지금 어느나라 사람이니? 너, 화성인이니 얘?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몰라. 스스로 공부하던 시대는 옛날이야 얘. 과외 안하면 성적이 뒤떨어진다니까. 엄마가 그러면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희 남편도 너랑 똑같애?" 과외, 학원 이야기는 언제쯤 사라질까?_1 그 친구의 말도 틀리다고 할수는 없었다. 다만 얼마나 아이에게 쏟아 붓느냐와, 그렇게 쏟아부으며 아이를 몰아치는게 과연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건지, 그리고 경제적으로 풍족한것이 무조건 다 행복한건지도 장담할수는 없다. 결국 이야기는 아이가 클 수 있는 여지가 사교육에 대한 엄마의 관심과 맞물려 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흐르기 시작하였다. 과외를 찬성하는 자녀를 둔 친구들이(시민기자는 중도적 입장이었고 나머지 4명 모두 다) 너도나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우리 애가 체육을 못하는데 그것 때문에 전체 석차가 100등 이상 내려가더라. 정말 눈앞이 캄캄해서 수영과 달리기를 대표선수 출신에게 개인과외 받고 있어." "미술은 또 어떻고. 숙제가 곧 평가라니 정말 신경이 곤두선다. 밤을 새가며 그림을 그린적이 한 두 번이 아니야. 그래도 학원에서 맡아서 해주는 아이와는 경쟁이 안돼." "돈 있으면 개인과외가 최고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책임주의다. 아이가 선생님 앞에서 꽉 잡혀 있으니까 나는 신경쓸 일이 없더라"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학원에 가는 것보다 학원강사를 집으로 모셔서 개인 과외를 받는 경우도 둘이나 있었다. 학교 일과가 끝나고 나서 요일마다 다른 강사와 사교육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눈에 학교 교육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전인교육, 인성교육, 창의성 교육을 하자고 실시하는 학교교육, 지식과 인성을 조화롭게 키워주고자 하는 그 노력이 오히려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교 고학년, 대입시 준비하는 고교 2, 3학년 교실에서는 학원 문제지를 푸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 풀다가 다 못 풀면 공부시간에 교과서 밑에 숨겨서까지 푸는 아이들이 있고 지속되는 과외로 지쳐서 공부시간에 졸거나 자는 아이들도 있는게 현실인 우리나라의 현재의 학교 모습. 어느 것이 먼저 잘못 되었는지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사교육과 공교육의 공존은 삐걱거리는 교육의 현장을 보여준다. 교사나 학부모나 학생이나, 혹은 학교나 정부나 다 아는 일인데도 여전히 해결은 안되고 겉돌며 맴돌 뿐이다. 그러니 순진한 우리같은 엄마들끼리 모여 과외가 옳으네 그르네 하면서 아까운 시간에 도움 안되는 논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요즘은 스펙이다 뭐다 해서 각종 대회에서의 입상 실적이나 자격증이 내신 점수에 반영되면서 사교육에 대한 열풍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지금 적잖은 부모들은 예전처럼 돈이 없어도 노력만 하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엄청난 고가의 사교육을 시킬수 없는 대부분의 서민 부모들은 그런 마음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아이 키우며 살림하는 주부들의 수다에서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 이런 얘기가 빠지는 날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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