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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어원은 헬레(hele), 늘 헬렐레 웃으며 살자
꽃처럼 웃고, 꽃처럼 밝고 환하게 살자
2012-09-20 14:56:43최종 업데이트 : 2012-09-20 14:56:43 작성자 : 시민기자   강석훈

아침 일찍 츨근한 직원들이 사무실에 배달된 신문을 돌려가며 읽다가 한 직원이 옆사람에게 이걸 보라며 같이 눈길을 주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 재미난 기사라도 떴나보다' 싶어서 그러려니 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신문을 잠시 보는걸로 끝낸게 아니라 이내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 하면서 토론을 하는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시작했다.

그 두사람의 자리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게는 둘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뭔지 알수 없었으나 둘의 대화하는 표정으로 봐서는 네 말이 옳으네, 내 말이 옳으네 하는 약간 옥신각신하는 투였다.
그렇다고 둘이 심한 논쟁을 하는건 아니었고 서로 슬슬 웃어가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기를 약 10여분간.

점심때가 되어 식사를 같이 가게 되었고, 내가 둘중 한명에게 아침의 일을 꺼내며 무슨 재미난 해외 토픽이라도 실렸는지 물었다. 무슨 일로 그랬느냐고.
그러자 이 직원은 피식 웃으며 "저희들 그러는거 들으셨어요?"라며 약간 쑥스러워 했다. 나는 별 생각없이 물은건데 이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짓길래 내가 괜한걸 물었나 싶었다.

그가 전하는 말을 듣고는 내 질문에 난감해 하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신문에는 지난번 런던 올림픽때 금메달을 딴 여자 펜싱선수 김지연과, 준결승에서 황당한 1초 때문에 결승진출에 실패해서 전세계에 화제가 되었던 신아람 선수 두명이 모두 다 이번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볍게 상위권으로 올랐다는 기사가 실렸던 모양이다.

그런데 두 여자 미녀 검객의 커다란 웃는 얼굴이 신문에 칼라로 실린걸 보고, 우리 총각 직원 두명은 아침부터 신아람의 웃는 모습이 더 예쁘네, 김지연의 미소가 훨씬 더 예쁘네 하면서 티격태격(?) 했다며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하, 이친구들. 총각은 총각이네. 나같은 노땅들은 그런거 잘 신경 안쓰는데 말야" 
나는 두 직원의 어깨를 툭 치며 한바탕 웃어제꼈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동료 직원들도 따라서 웃었다.

두 미녀 검객의 밝고 환하게 웃는 신문의 컬러 사진과, 그걸 보고 아침부터 누가 더 예쁘게 웃는지 대화의 소재로 삼은 우리 직원, 그리고 그들의 대화 덕분에 함께 웃은 우리 사무실 직원들. 
결국 우리는 펜싱선수들의 밝은 미소 덕분에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해 점심때까지 웃을수 있었다.

 

건강의 어원은  헬레(hele), 늘 헬렐레 웃으며 살자_1
건강의 어원은 헬레(hele), 늘 헬렐레 웃으며 살자_1

지금 내가 다니는 헬스장에는 헬스의 어원이 벽면에 커다랗게 붙어 있다.
웃음은 그리스어로 겔로스(gelos)이고 이 말의 어원은 헬레(hele)라고 하는데 여기서 온 말이 바로 건강을 뜻하는 헬스(health)라고 한다.
헬스장에서는 몸의 운동도 중요하지만 항상 마음의 운동, 즉 스트레스 버리고 웃으며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거라며 헬스장 고객들에게 웃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헬레(hele)를 우리말로 약간 변형시켜 우스꽝스럽게 소리내어 말해보면 '헬렐레'가 된다. 우리 말 헬렐레는 무엇인가. 그저 아무생각 없이 웃는 모양새다.
'헬렐레'할 정도로 웃으라는 의미, 그것이 곧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니 웃음이 건강을 유지하는 기초 토대가 되며 최고의 명약임을 입증하고 있다. 

언어간에도 우연찮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헬렐레'라고 소리내어 보며 그 덕분에 한번 더 웃어본다. 
'웃음은 별로 소비되는 것은 없으나 건설하는 것은 많으며, 주는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으나 받는 사람에게는 넘치고, 짧은 인생으로부터 생겨나서 그 기억은 길이 남으며, 웃음이 없이 참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없고, 웃음을 가지고 정말 가난한 사람도 없다. 웃음은 가정에 행복을 더하며,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며, 친구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하고, 피곤한 자에게 휴식이 되며, 실망한 자에게는 소망도 되고, 인간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해독제이다'
데일 카네기의 '웃음 예찬'에 나오는 글이다.

하지만 우리는 웃음에 참 인색하다. 가족끼리도 잘 안웃고, 집 밖에 나서서 만나는 이웃을 봐도 그저 무덤덤. 학교에서 아이들도 안웃고, 직장에서 직원들끼리도 잘 안웃는다.
어린 아이일 때에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어 방긋방긋 곧잘 웃지만 성인이 되면 돌에 이끼가 끼듯 세상의 때가 묻어버려 웃음꽃은 시들해진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유난히 웃지 않는다.

우리 선인들은 웃음에 대해 어땠을까. 고된 농경문화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던 모습에는 여유와 낙천적인 사고방식이 짙게 스며 있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대답에는 삶을 관조하는 멋이 있었고 어느 각도에서든 웃음을 짓는 하회탈에는 해학적 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젠 좀 웃으며 살자. 아침부터 사진 두장 가지고 온 사무실 직원들이 웃은것처럼 사소한 것에조차도 웃을 일이 넘쳐난다. 집 밖으로 나서기 전,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 살짝 웃음짓는 노력을 하자. 세상이 무척 밝게 느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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