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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들고 온 아우들과 만난 아내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2
2012-09-24 11:43:47최종 업데이트 : 2012-09-24 11:43: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나라를 떠나 있으면서도 뚜렷한 직업을 가지지도 못했고 경제적 여유도 갖지 못한 사람이다. 입국 수속을 위해 비행기 안에서 네팔과 한국에 혼인신고를 한 서류를 준비했다. 

가난한 나라 사람과 결혼해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까다롭다는 풍문 탓에 다소 긴장도 했다. 혹시라도 입국과정에 불편한 일을 겪을까 염려되어서다. 
결혼하고 첫 방문인 대한민국이다. 그것이 나에 대한 인상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행히 공항에 입국 심사하는 곳에서 안내를 맡은 분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무사히 입국하였다. 

카트를 밀고 우리 부부를 기다리는 아우와 만났다. 여동생 부부와 남동생 부부가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아우에게 짐을 지키며 기다리라 부탁하고 틈을 내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꽃다발을 들고 온 아우들과 만난 아내_1
인천공항에서 카트를 끌고 입국하는 우리 부부를 아우가 찍은 사진이다. 모두가 기록인데 아내의 얼굴은 내 등뒤에 가려졌다.

꽃다발을 들고 온 아우들과 만난 아내_2
마중나온 가족들과 사진을 찍는데 그 모습을 본 한 여행객이 모두가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마중 나온 모두가 함께 사진 속에 담겼다. 고맙습니다.

다시 부부라는 증명서를 꺼내들고 한 항공사 마일리지 발급처로 향했다. 마일리지 발급을 위해 카드를 작성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웃으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느냐 물었더니 자신의 여권에 생일과 도착일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지난 12월 15일 네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날은 네팔력으로 결혼하면 좋다는 달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날은 아내의 실제 생일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한 날이 여권의 생일, 즉 주민등록상의 아내의 생일날이었다. 우연이지만 흥미롭고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하나하나 갖추어 나갈 일이다. 가장 처음 한 일이 한 항공사의 마일리지 카드를 만든 일이다. 
매우 작은 일로 시작되는 한국 생활이다. 입국을 했지만, 몇 달을 머물지 모른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면서 가장 자신이 없는 곳이 내 나라다. 

물론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나의 말을 신뢰하지는 않을 것이다. 워낙 활발하고 벅차게 힘차게 일상을 지내는 사람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살아야 나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불편한 마음은 주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의 판단이 나를 움직여가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꽃다발을 들고 온 아우들과 만난 아내_3
아우의 승용차에 올랐다. 조수석에 앉은 아우가 다시 기념촬영을 해주었다. 밝은 모습이라서 다행이다.

꽃다발을 들고 온 아우들과 만난 아내_4
조카들의 호기심어린 표정도 아우들의 반가운 웃음도 모두 어우러져서 즐거운 시간 식사 시간이다.

이제 첩첩산중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우선 아내가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수적으로 한국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네팔에서 한국어 기초과정을 가르쳤고 간단한 회화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가족을 만났다.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 서로 이해를 도와주어야 한다.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를 만든 후 여동생과 남동생 가족이 기다리는 공항 대합실을 찾았다. 남동생은 어린 조카들과 함께 마중을 나오면서 꽃다발을 가져왔다. 

꽃을 받아든 아내의 표정이 더없이 밝다. 동생들의 환대에도 기쁨이 넘치는 표정이다. 
이런 표정이 한국을 떠나 네팔로 가는 그날까지 유지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우 가족들, 조카들과 즐거운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했다. 

아우들의 환대에 나는 색다른 고마움을 느꼈다. 낯선 나라의 형수이고 올케인 아내 먼주 구릉을 반갑고 기쁘게 맞아주어서다. 주말 아침인데도 새벽부터 새 가족이 될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맞아주니 참 고마운 일이다. 다시 가족의 의미를 깊이할 일이다.

먼주 구릉, 아우, 김형효, 인천국제공항, 카트만두, 첫 방문, 방문일과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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