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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교사가 부족해요
2012-09-13 14:26:46최종 업데이트 : 2012-09-13 14:26:4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나는 유아교육과를 졸업하여 24살부터 8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을 했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하면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과 함께 보육교사 자격증도 부여된다. 그러므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다. 

작년부터 출산을 하며 잠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아예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모든 직업이 힘들고 어렵듯이 유치원교사도 힘든 직업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일을 하지 않고 육아만 할 수 있다는 현실이 감사하고 이러한 시간들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아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 온 지인은 어렵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가정 어린이집에 일주일만 교사로 일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내 아이를 일주일만 어디에 맡길 수 없기에 난감 했는데 아이와 함께 와서 일을 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요즘 운영에 힘든 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예전에는 원아를 모집하는 것이 제일 스트레스이고 힘들었다고 한다. 운영을 위해 원생이 제일 중요한데 예전에는 그러한 원생을 모집하려면 많은 가정 어린이집과 경쟁을 해야 했고 만약 실수로 원생을 잃게 되면 소문을 거듭하여 큰 타격을 입기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0세 무상교육이 실시되면서 이러한 고민은 해결되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 다니겠다는 영아가 많으며 한명이 퇴원하더라도 대기자가 많아 걱정할 일이 없다고 한다. 

반면 교사채용에 있어 힘든 점을 호소하였다. 대부분 가정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보육교사들인데 교사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한다. 많은 어린이집에 원아가 넘쳐남과 동시에 그 원아를 케어 하는 보육교사도 늘어나야한다. 채용된 후 시간이 지나면 어린 아기를 케어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힘들어서 그만둘께요"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젊은 교사는 젊은 교사대로 결혼 하고 나이가 있는 교사들도 그 나름대로 힘이 들고 사정이 있다면서 오래 근무하는 교사가 없다고 한다. 전문적이고 직업의식이 낮은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마도 근무환경과 시간, 월급 문제등 다양한 것들이 작용하는 것 같아서 원장으로써 너무 힘들다고 했다. 나에게 전화를 한 이유도 근무하던 교사가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대체교사를 뽑지도 않았는데 결근을 하게 되어 급히 연락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나에게 전화를 한 원장님의 생각일 뿐이다. 

어린이집에 교사가 부족해요_1
어린이집에 교사가 부족해요_1

이야기를 쭉 듣고 나니 교사 1인당 3명의 원아를 보아야하는 정원 기준이 있지만 지금 담임 선생님 없이 돌봐지고 있는 아기들이 눈에 아른거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어린이집이 비단 이 한곳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나는 0세부터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는 엄마의 무릎이 제일 좋은 학교며 어린이집이며 안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0세는 안정적인 애착이 필요한 시기인데 이러한 어린이집 생활이 큰 도움을 줄지 의문이 든다. 

간절한 부탁에 어린이집을 찾아가 사정을 봐주었다. 무상교육과 함께 소중한 아기들을 잘 돌봐지도록 전문적이고 직업의식이 강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양성기관을 정해진 기간만 다니면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실무경험을 쌓아 자격증이 주어짐과 동시에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교사 정신으로 일을 해야 하는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소중한 아기를 돌봐야하는 책임감 있는 '나는 보육교사가 아닌 엄마'라 외칠 수 있는 좋은 교사들이 배출 되었으면 하는 희망으로 글을 적어본다.

이승화, 무상교육, 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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