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팽이도 변화를 거듭했다
옛날 팽이 VS 요즘 팽이
2012-09-13 22:57:14최종 업데이트 : 2012-09-13 22:57:1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천희

내가 어렸을 적에만 해도 팽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장난감이었다. 
나무의 한쪽 끝은 뾰족하고 아랫부분은 쇠구슬 같은 것이 들어있으며 몸통에 줄을 감았다가 끈을 잡아당기며 팽이를 돌리게 된다. 
그리고 채로 치면서 계속 팽이가 돌아가도록 하며 친구와 겨루기도 했다. 또 팽이 위쪽에 여러 색으로 꾸미면 팽이가 돌아가면서 색이 혼합되게 되고 멋진 혼합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러한 팽이는 아주 옛날부터 존재했지만 기원은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는 듯하다. 팽이의 모양이 도토리와 비슷하게 생겼기에 그것으로부터 발전한 것은 아닌지 추측할 뿐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팽이를 문구점에서 완성된 제품을 구입하여 놀이했다. 

그러나 아버지 세대에는 직접 나무를 고르고 깎아 놀았다고 하신다. 그러나 현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팽이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나도 조카가 노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으며 내 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돌아가는 팽이를 보며 박수를 치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팽이는 다양한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조카는 베어링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조립했다. 조립의 방법에 따라 회전 속도와 회전 할 수 있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발전한 팽이인지 짐작이 갔다. 
조카에게 물어보니 이러한 팽이는 2001년 '탑블레이드'라는 만화가 출시되면서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2001년이면 내가 대학교 3학년 때이니 관심 밖이었던 것이다. 

일단 요즘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팽이는 쇠와 플라스틱을 만들어졌다. 맨 밑은 뾰족한 플라스틱, 그 위에 스핀 기어라는 것이 조립되며, 그 위에 쇠링이 끼어지고 마지막은 플라스틱 칩이 들어가며 모든 것을 연결하도록 중앙에 볼트모양이 끼워진다. 그렇게 완성된 팽이는 돌리는 손잡이가 있다. 
고리에 팽이를 끼워 줄을 넣은 후 세게 잡아당기면 엄청난 속도로 팽이가 돌아간다. 오목한 팽이 판에 놓고 친구와 시합을 하기도 하는데 친구의 팽이를 쳐서 판 밖으로 내보내거나 멈추게 하면 이긴다. 

팽이도 변화를 거듭했다_1
조카와 아들이 돌리고 있는 팽이

팽이 놀이를 보고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힌다. 이러한 팽이를 가지고 노는 요즘 아이들이 옛날 팽이를 아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아날로그식 팽이 돌리기를 보면 웃을 것 같다. 지금 어린 나의 아들도 빠르게 돌아가는 이 팽이를 보고 좋다고 박수를 치며 "우와~"감탄을 하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옛날 나무 팽이가 더욱 정감 있고,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팽이는 손잡이에 끼우기만 하고 줄을 당기면 끝이지만 옛날 손팽이는 그렇지 않다. 우선 줄을 팽이에 하나하나 감을 때 팽팽하고 꼼꼼하게 감아야하니 큰 집중력고 소근육이 필요하다. 

다 감은 팽이를 바닥에 놓을 때는 손과 팔, 온 몸의 스냅을 이용하여 놓아야 지속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돌아가는 팽이를 멈추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줄을 이용하여 적당한 부분을 쳐야하기 때문에 몸의 근육을 잘 조절해야만 한다. 잘 조절을 못하며 오히려 멈추게 되기 때문이다. 친구와 부딪히게 하려면 줄을 이용하여 방향을 바꾸어야하고 팽이를 눈에서 뛸 수가 없는 놀이이다. 

반면 요즘 팽이는 지정된 판에서 놀이가 이루어지며 조립에만 신경을 쓸 뿐 돌아갈 때는 지켜보아야만 한다. 중간에는 손쓸 수 없으니 재미가 덜해 보인다. 온몸으로 놀던 나무 팽이와는 비교할 수 없이 요즘 팽이는 돌리기 위해 필요한 몸의 근육을 살펴보아도 옛날 팽이의 반절도 안 되보인다. 

요즘 아이들이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작은 팽이놀이를 보아도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아들과 조카가 노는 팽이놀이를 보며 옛날 향수에 젖어보았다.

한천희, 줄팽이, 탑블레이드, 변화,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