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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전 피라미드에 새겨진 문구는?
2012-09-09 01:41:02최종 업데이트 : 2012-09-09 01:41:02 작성자 : 시민기자   정진혁

주말을 맞아 중학생 아이를 데리고 화성에 들렀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해서 여유있게 화성을 둘러보기에 아주 제격이었다.
30분쯤 걷다가 창룡문을 지나 건너편에 동북공심돈과 연무대 쪽으로 가려는데 50대 초반쯤의 한 아주머니와 그 친구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사진 촬영을 마칠때까지 뒤에 서서 기다렸다. 우리가 앞으로 나서면 그분들이 사진을 찍는 전방 풍경을 가릴것 같아서였다.

5천년전 피라미드에 새겨진 문구는?_1
5천년전 피라미드에 새겨진 문구는?_1

그분들은 일행이 6명쯤 되었는데 사람이 많다 보니 제각각 포즈를 취하느라 시간이 약간 걸렸는데 마침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3명이 막 지나가려 했다. 그 순간 사진을 촬영하려던 사람이 "잠깐만요"라고 양해를 구했으나 그 여학생들은 바쁜 일이 있었는지,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무시한채 그대로 지나쳤다.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됐음은 물론이고, 사진을 찍던 사람이 "참 내... 조금만 기다려 주지"하면서 혼잣말로 아쉬워 했다.
거기서 끝났으면 좋을 일을... 그 혼잣말을 들은 여학생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휙 돌아보면서 "왜 길을 막고 **이야"라는게 아닌가.
이 **이 뭔지는 굳이 설명 안해도 알것이다. 옆에서 듣는 제3자인 내가 더 민망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그나마 철이 들어서 덜한데 중학생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들 하는 말이 있는데 정말인가 싶었다.
사진 촬영중이던 아줌마네 일행중 한명이 그 말을 듣고는"야, 너 뭐라했어?"라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순간 다른 사람이 말려서 큰 사단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여학생들이 참 잘못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쌓을 때의 이야기다. 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에 있는 상형문자 비문을 고고학자가 해독해 보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5천 년 전인 당시에도 버르장머리가 없는 아이들이 있었나 보다. 
그 심오한 뜻은 5천년을 지난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니 세대간의 갈등과 어른이 보는 아이들의 매너없는 행동은 여전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기성세대도 어릴 적에는 마찬가지였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또 아이들이 버르장머리 없이 느껴지는 일을 겪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되풀이 되는 현상을 보면 버릇없는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크게 걱정할 것도 못되나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또 걱정이 되니 이는 어른들만의 걱정일까 싶다.
요즘 아이를 하나 혹은 둘만 낳다 보니 아이들은 집안에서 왕이 되었다. 집안에서 왕으로 등극한 아이들은 대개 버릇이 없다. 자기의 의무는 안 하고 권리를 주장하기 일쑤이며 공중도덕을 일시에 무너뜨린다. 

며칠전에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일어난 일이었다. 사람들이 가득 탄 엘리베이터에서 한 꼬마 녀석이 쿵쿵 뛰고 운행 중에 아무 버튼이나 눌러댔다. 그 꼬마를 향해 "엘리베이터가 멈출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줬는데 꼬마의 엄마가 나와 똑같이 아에게 주의를 주는게 아니라 아이 손을 잡으며 나를 쳐다 봤다.
그 눈빛속에는 "아이가 뛰어서 죄송합니다"하는 아이 부모로서의 반성이 아니라 "애들이 그럴 수도 있는거지, 뭘 그걸 가지고 남의 새끼를 혼내느냐"는 느낌이 팍 들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 

버릇없는 아이들은 이밖에도 많다. 차량 반사경에 돌을 던져 곰보를 만들어 놓는 아이들, 공중목욕탕이 수영장인줄 알고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하며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 아파트 옥상에서 돌멩이를 던지는 아이들,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무데나 껍질을 버리는 아이들,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는 아이들, 식당에서 이리저리 마구 뛰는 아이들, 공연장에서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아이들, 영화관에서 휴대폰 켜면서 주위를 밝게 만들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아이들 등이 그렇다.

그래도 아이들이 예쁜 것은 버릇없는 아이들보다 버릇있는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서양의 아이들은 참 말을 잘 듣는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  버스를 타도 좀체로 좌석에 앉질 않고 공중질서도 비교적 잘 지킨다.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진정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밥상머리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내 새끼 귀엽다고 무조건 감싸주는 과잉보호는 아이들의 장래를 망치게 할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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