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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의 교통신호체계가 2단계로 될 날을 기대하며
2012-09-09 04:24:08최종 업데이트 : 2012-09-09 04:24:0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석천

얼마전 경찰관으로 재직중인 친구와 만나 술 한잔 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는 교통담당 경찰이었는데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우리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과 교통법규에 대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이야기중 내가 경찰관 친구더러 우리나라의 심각한 교통난에 대해서 획기적인 대책은 없는것인지 답답한 마음에 물었더니 친구는 첫마디가 "양보운전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걸 누가 모르냐"며 그런 대답이 어딨냐고 되물었더니 친구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양보는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인 가장 효과적인 교통대책이며 사고율을 떨어트리는데도 가장 좋은 것이라고 했다. 
교통의 최 일선에서 근무하는 담당경찰관의 이야기는 빈말이 아니었다. 흔히 하는 말로 '양보하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는 입 발린 소리 아니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나에게 친구는 양보운전이 왜 교통난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이렇게 설명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4단계의 교통신호체계가 2단계로 될 날을 기대하며_1
4단계의 교통신호체계가 2단계로 될 날을 기대하며_1

자동차의 흐름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은 신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호를 없앤다면 어떻게 될까.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고, 여기저기서 사고가 터지고,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갈 것이다.
결국 신호를 없앨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신호를 유지하면서도 차량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신호체계를 단순화 한다면 지금보다는 교통의 흐름을 훨씬 도 빨리 할수 있다는 것이다.

즉 4거리 신호의 예를 들어 본다면 현재 4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이중에 좌회전 신호를 없애고 직진과 정지신호 만으로 운영하면 4단계 신호가 2단계로 간소화 되고 (가로 직진, 세로 직진 두 번이면 됨) 소통 시간이 2배로 빠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좌회전 언제 가는냐가 문제인데, 좌회전 차량은 직진 신호때 비보호 좌회전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 바로 이게 핵심 요소였다.
일본의 경우 직진신호에 좌, 우 어느 방향으로도 갈수 있게 해서 차량정체가 많이 해소 되었다는데, 문제는 직진신호에 좌회전을 하려면 직진차량의 양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좌회전 차량을 위하 직진 차량의 양보, 혹은 직진차를 위한 좌회전 차량의 양보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처럼 앞만 보고 쌩쌩 달리는 우리네 교통문화에서 이런 2단계 신호체계 도입을 엄두를 못 내는 것이라 한다. 

즉 현재 4단계의 신호체계를 2단계로 축소할 경우 직진 차량과 좌회전 차량이 허구헌날 꽝 꽝 부딪치고 말거라는 얘기였다.
물론 그 이유는 양보가 없기 때문이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다 아는 부끄러운 원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끼어들기를 할때는 절대 깜빡이 신호를 넣지 말라"는 것이다
끼어들기때 신호를 넣는 것은 교통법규이기도 하고, 운전자의 필수 의무인데 왜 그걸 하지 말라는건가.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앞쪽 옆차선의 다른 차가 내가 달리는 차선의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겠다는 깜빡이 신호를 넣게 되면 거의 목숨 걸고 악세레타를 밟아 그 차 앞으로 달려가고야 만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운전자들 중에 그런 경험이 없다는 분이 많을 것이다. 앞차가 끼어들기를 하겠다는 신호를 주면 응당 그렇게 하도록 기다려 주는 최소한의 양보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앞차가 끼어드는걸 눈 뜨고 못 봐준다.
그래서 끼어들기를 하려면 깜빡이를 넣지 말고 그냥 들어가는게 상책이라는 것이다. 그 정도로 양보를 안하는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기에 4단계 구조의 신호체계를 2단계로 줄이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는 것이다.
교통의 궁극적인 목적은 "차량의 원활한 흐름"이다. 차량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다면, 사실 교통경찰도 신호등도 절반은 줄일수 있을 것이다. 

모든 운전자들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인드가 기본으로 인식이 돼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4거리 교차로 신호가 현재의 4개에서 직진신호 2개로만 운영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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