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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책 어떻게 해야 하나
2012-09-17 11:10:46최종 업데이트 : 2012-09-17 11:10:46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에구, 이젠 사는게 현기증이 나. 빨리 죽어야 하는디..."
며칠전 회사 사회공헌팀 직원들과 함께 찾아간 어느 독거 할아버지 집에서 뵌 7순 어르신의 한숨 섞인 말씀이 귀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후 우연히 노인전문 케이블을 통해 '노인 남편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노인은 치매 걸린 배우자의 수발을 들고 있었다. 
밥을 먹여주고 대소변이 묻은 기저귀를 빨며 1년이란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 이 노인은 아픈 배우자를 두고 혼자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결국 노인은 병든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음독을 해서 함께 자살할 결심을 하게 된다. 달력 뒷장에 유서를 쓰고 찾아오지도 않는 자식들을 위해 장례식 비용 250만원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이날 노인은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되었다고 달력 뒷장에 쓰셨다.
이게 남편의 마지막 선택이 된 것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우리에게 노인 문제, 고령화 사회, 경로효친 이런 구구절절하고 거창한 문제는 다 치워버리더라도 최소한 당장 내일 모레 내 앞으로도 닥칠 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스핑크스가 사람이 지나가는 길목을 막고 물었다. "아침에는 네 발, 오후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다니는 동물은 무엇인가?" 답은 '사람'이다. 

사람은 젊어서 혼자 살 수 있지만 노후가 되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했지만 도시화·핵가족화로 이젠 더 이상 자신의 노후를 자녀에게 기댈 수 없게 된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무엇보다도 100세 사회의 미래다. 수명연장 덕으로 노후생활이 갈수록 길어지기 때문에 우리 모두 준비된 노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후대책 어떻게 해야 하나_1
노후대책 어떻게 해야 하나_1

그렇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하루하루를 어렵고 힘들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이와 반면에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노후생활의 부익부, 빈익빈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현주소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지금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부모부양에 대한 의무감이나 효도의 개념이 희박하다. 솔직히 이젠 자식의 부양을 바라지도 않는 세태 아닌가. 너도나도 노후대책들을 세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렇게 놓고 보니 지금 우리 나이쯤 되는 중년들은 이제 앞으로 슬슬 다가올 노년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좀 벌어 둔게 있는 경우는 낫겠지만 가정 경제가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앞으로의 일이 걱정도 되고 막막하기도 할것이다. 

늦봄, 그리고 여름 가을철까지야 그렇다 해도 벌써 10월께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추운 날씨다. 그런 힘겨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지새는 노인분들. 
골판지와 고물을 한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언덕빼기를 힘겹게 뒤뚱거리며 끌고 올라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변에 어디 한두명의 일인가.

어느 전문가가 TV에 나와서 "노인은 사람이 아니라서 'No 人(노인)'이 돼가는 사회라면 그건 정말 부끄러운 사회입니다.  인생과 사람을 알기 때문에 'Know 人(노인)'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진짜지요"라고 역설하는걸 봤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수원시도 예외가 아니다. 

주변에 많은 노인 어르신들이 계신다. 노부모를 부양해 주는 자식들이 있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금 그럴 처지가 못 되는 할머니 할아버지, 사회적으로 미처 보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외로움과 빈곤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지내시는 분들을 빠짐없이 찾아서 보살피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제 곧 날씨가 추워진다. 이런 부분에 대해 너도나도 다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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