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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이고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8
2012-10-18 17:23:19최종 업데이트 : 2012-10-18 17:23: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고속버스를 탔다. 나는 한국을 경험하는 아내와의 여행을 위해 일상의 인사를 다니면서도 나름 기획을 했다. 기차를 타보기도 하고 버스를 타기도 한다. 기차를 탈 때도 새마을호와 KTX 그리고 무궁화호를 타기도 한다. 

유성에 도착했다. 유성에서 대전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성의 고속버스 정류장이 새로 생긴 고속터미널로 바뀌어 한참을 걸어야했다. 
여행의 모든 경험은 새로움이다. 그리고 그런 새로움은 여행의 기억을 선명하게 해주는 선물이 된다. 우리는 유성 시내를 걸어 대전의 숙소를 향해 대전 전철을 탔다. 

오래전부터 대전의 김동준 시인은 내게 도움을 줘왔고 지금도 네팔 한국문화센타의 고마운 후원자다. 
숙소를 정해준 곳에 짐을 풀었다. 
곧 한 백화점의 건강관리센터에 간호사로 일하는 지인을 만났다. 그녀는 오래전 시민기자가 독도수호대 운영위원으로 인연을 함께 했을 때 독도수호대 회원이었다. 
그 인연으로 그녀가 결혼할 때 나는 축시를 써 결혼식에서 낭송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녀 또한 네팔 한국문화센타의 정기 후원자이다.

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이고_1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강석영 님, 그녀가 독도수호대원일때 만나 지금은 네팔한국문화센타의 후원자가 되었다.

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이고_2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넨 시인 김동준 형님, 아내가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아내는 네팔 한국문화센타의 대표다. 나의 인연들과 만나는 순간 그녀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익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순간들은 기억의 곳간을 풍성하게 하는 시간이다. 찰나처럼 많은 것들이 머리를 밝히고 맑히는 것이다. 
가끔은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새로움을 두려워할 일이 아닌 이유다. 

반가운 만남을 뒤로 하고 또 다른 만남을 위해 장소를 옮겨갔다. 
대전의 김동준, 김균태 시인과 저녁식사 약속장소를 찾은 것이다. 식당에는 맛있는 전복구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안타깝게 아내는 전복구이를 잘 먹지 않았다. 덕분에 내가 포식을 했다. 

바다가 없는 나라 네팔에서 먹어보지 못한 낯선 음식체험이다. 아내는 구운 생선을 맛있게 먹는다. 
삼겹살도 된장찌개, 김치찌개도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낙지나 회 등 은 잘 먹지 않았다. 혹시 주변에 네팔이나 인도 사람을 손님으로 맞는 분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도 있겠다. 

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이고_3
항상 붓을 들고 다닌다. 술잔을 기울이던 틈에 함께 한 사람들과의 사연을 담듯이 글을 썼다. 꿈이 아니라, 믿음이 꿈이다. 나름 내 마음의 표현이다.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인사다.

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이고_4
아내가 노래하고 있다. 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꽃이 되어 보인다는......,

공항에서 아우가 건네준 꽃다발을 든 아내의 얼굴이 밝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대전의 시인 김동준 형님께서 꽃다발을 건넸다. 
역시 꽃은 누구에게나 밝은 웃음을 주는 것 같다. 더구나 처음 온 나라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받아든 꽃다발은 더욱 고마운 일일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흥겨움이 넘쳐 노래방을 찾았다. 몇 곡조의 노래가 불려진 다음 나는 아내에게 답가를 권했다. 박수만 치며 흥에 겨운 인사를 대신했던 아내는 뜻밖의 권유에 당황스러워했다.

나는 "꽃이 되어 바라보면 세상이 다 꽃으로 보이고/가시달린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이 다 가시로 보인다."는 네팔의 유명 시인이 쓴 시어에 대해 두 시인에게 설명했다. 
아내의 음성은 마치 경을 읽듯 맑고 청아하게 들렸다. 좋은 시어와 어우러진 답가는 훌륭했다. 팔불출 남편의 눈에 빛나 보였다.

대전의 시인 김동준, 김균태, 강석영 간호사, 김형효, 먼주 구릉, 고속버스, 네팔 한국문화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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