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버님에게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어르신들께 치매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2012-09-15 08:05:53최종 업데이트 : 2012-09-15 08:05:53 작성자 : 시민기자 남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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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놈의 회사가 이 모양이야? 사람을 데려다 부려 먹었으면 월급을 줘야 하는거 아냐? 내가 청와대 가서 민원 넣으면 너희들 어떻게 되는줄 알어?" 작은아버님에게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_1 어르신들서는 머릿속 망각의 늪에 빠져버리게 하는 치매가 어쩌면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적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작은 아버님도 치매 증세가 깊어지면서 며느리더러 "아줌마~ 나 배고파~" 라고 부르셨다. 형수님은 며느리인 자신을 아줌마라고 부르시는 시아버지를 바라보며 "아저씨, 나 이뻐?"라고 맞장구 치며 물으면 "그래~아줌마 이쁘다" 라시며 이런 대화를 하며 웃었다. 어렵사리 자식들 다 키우고 나서 이제 늘그막에 자식들의 효도를 받으며 여유롭게 즐기는 노후 인생을 보내셔야 하는 때에 찾아온 치매. 가족들은 마음이 아플 뿐이다. 한번은 형수님이 음식 준비를 끝내고 모자라는 재료를 사기위해 작은아버님을 혼자 두고 슈퍼로 나갔다. 잠시후 돌아왔는데 집안은 그사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만들어놓은 음식하며 냉장고가 활짝 열려 있고 모든 음식들이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아버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거예요?" 하며 마음 아파 했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후 작은아버님은 여러번 옷에 실수를 했고, 아침엔 못 일어나고 끙끙 앓으시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약간씩 남아있는 양심과 온전한 정신의 부분 때문에 가족들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시더라 했다. 사촌 형님은 아버님의 변을 받아내고 치우다가 그때 당신이 자식들 뒷바라지 하다 잠든 것 처럼 자신도 그 옆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잠이 든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게 가족이고, 그게 자식의 효도이고, 그게 부모께 드릴수 있는 자식의 진솔한 마음이었던가 싶다. 그리고 결국에는 작은아버님을 센터에 모시고 치료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치매노인인구가 거의 50만명에 달하고 앞으로 2030년이면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적잖은 대책을 발표하기도 한다. 각 지자체에서도 조기 치매검진은 물론, 일정 요건이 되면 약물 치료비도 지원해 주고, 단계에 따라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니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가정은 물론, 어르신들 스스로도 이런 치료와 예방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의 소중한 부모님들이 노후에 치매로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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