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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시민의식을 위하여
2013-09-04 14:13:26최종 업데이트 : 2013-09-04 14:13: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수지

토요일 오전 7시쯤, 장안구민회관을 방문할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장안구민회관으로 향했다. 깔끔한 장안구청과 구민회관의 외관을 보면서 장안구민회관으로 향하는데, 나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토요일 오전에 장안구민회관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 광경을 보면서 더 놀랐다. 사람들이 즐겁게 행사를 누려야하는 야외무대에 갖가지 쓰레기들이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피자상자, 치킨상자, 과자봉지, 맥주병 등등 여름의 불타는 금요일의 재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부끄럽지 않은 시민의식을 위하여_1
무대 위에 펼쳐진 쓰레기들

순간, 같은 동네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구민회관으로 들어가 안내하시는 분께 조심스럽게 "저기 밖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데, 청소는 곧 하시는 거죠?" 라고 여쭤봤다. 직원도 나와 함께 유감스러워하면서, "(청소 담당자께서)7시에 출근하셔서 지금 청소하는 중이세요. 여름에는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요."라고 답해주셨다. 

그리고 그 이후에 들려오는 말은 더 놀라웠다. "비상계단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도 있어서, 비상구도 항상 잠그고 퇴근해야 해요. 그리고 (오전 6시에) 출근할 때까지 술을 먹는 사람들도 있어요."

과연 공공장소에서 거하게 술상을 차려놓고, 술을 마시는 일이 정당한 것인가? 아니, 술은 마시더라도 자신들이 먹고 남은 쓰레기와 잔해는 깨끗이 치워야하는 것이 아닌가? 최소한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지는 못하더라도 쓰레기를 버리지는 말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너무나도 크게 들었다. 

부끄럽지 않은 시민의식을 위하여_2
부끄럽지 않은 시민의식을 위하여_2

이런 상황이 내가 본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것인지 장안구청을 한 바퀴 돌아봤다. 돌다보니 주차장 쪽에서 청소하고 계시는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서도 나는 또 한 번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흡연실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실 바로 옆 의자 근처에는 담배꽁초 수 십 개가 떨어져 있었다. 청소 담당자 분께 여쭤보니,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밤사이에 파티를 벌였다면서 보여준 상자도 충격적이었다. 근처를 돌아다니시면서 청소하신 상자에는 갖가지 술병과 캔들이 가득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시민의식을 위하여_4
부끄럽지 않은 시민의식을 위하여_4

현재 수원시 행궁동에서 생태환경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시민들도 환경과 관련한 여러 가지 행사를 누릴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바로 주변에는 쓰레기가 난무하도록 하면서 생태환경을 위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현재 장안 구청은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고, 아파트 대단지 옆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장안구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침부터 많은 곳이다. 지나다니면서 어린 학생들이 보고 배울까봐 무섭고, 어른들도 보면서 이 근처에서 이러고 가도 되나보나 할까봐 염려가 된다. 
물론, 청소하시는 분이 계신다. 하지만 청소하는 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쓰레기를 공공장소의 길에다가 마구잡이로 버려놓는 것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수원시민이기보다는 자랑스러운 수원시민이 되고 싶고, 우리가 함께 사는 공간을 서로가 아꼈으면 좋겠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쓰레기가 스스로가 버린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또한 관계자들께서도 좋은 방안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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