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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온지 1년, 아내의 특별한 외출
외국인 아내 e수원뉴스 시민기자 가입
2013-09-04 17:38:54최종 업데이트 : 2013-09-04 17:38: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시민기자는 며칠 전부터 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했다. 네팔한국문화센타의 자립을 위해 최소한의 경비를 단시간에 마련하기 위해 취업이 쉬운 직종을 찾았다. 아내와 수원에 와서 자리를 잡은 지 1년, 시민기자는 중간에 네팔에 다녀왔고 아내는 만 1년이 되었다. 생태교통축제가 열리는 9월 1일은 아내가 한국에 입국한 날이자 아내의 주민등록상 생일이다.

잘 아시겠지만 경비 일은 24시간 맞교대 근무가 대부분이고 시민기자 또한 광교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고 있다. 근무에 들어가면 외출은 물론 24시간 매우 특별한 일이 아니면 붙박이다. 
하는 수없이 평소 아내와 안면이 있고 아내가 편안해 하는 시민기자 김해자 님에게 어려운 부탁을 드렸다. 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아내 생태축제 구경 좀 시켜 주세요. 제가 근무라서요. 오늘 한국 온지 1년 된 날이거든요. 부탁합니다."

수원 온지 1년, 아내의 특별한 외출_1
아내 먼주 구릉이 찍은 수원생태교통축제 모습이다.

수원 온지 1년, 아내의 특별한 외출_2
한 외국인 여성이 새로운 형태의 바이크를 타는 모습을 먼주 구릉이 찍었다.

이런 부탁을 하면서 내가 확실히 취약계층(?)이구나 라는 계층적 인식을 한다. 언론이나 각종 불우이웃돕기 같은 프로그램에서 헐벗은 도시서민의 모습을 대신해 보여준 적은 없지만 순간 그런 느낌이 들어 씁쓸했다. 
외국에서 시집 온 아내에게 시에서 진행하는 행사 하나 편안하게 구경시켜 주지 못하다니...
반면 그런 부탁을 할 수 있고 또 그런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시는 분들과 어울려 사는 삶의 의미는 생태축제보다 더 인간적인 생태계를 사는 내게 축복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수원이 확실히 생태적으로 좋은 도시란 반증인가' 싶어 홀로 웃음을 지었다. 축제적 의미, 그리고 도시를 쉬게 하는 의미, 도시가 호흡을 멈춘 시간 동안에 인간의 호흡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맞은 것이다. 
그 공간에 정을 나눌 수 있는 인간적 소통도 제공된 것이다. 이것은 남편의 도리를 못한 내게는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사실 시민기자인 내가 느끼는 것보다 외국인인 아내가 느끼는 축복의 의미, 인간적 감성으로 받는 바가 더 큰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김해자 기자님께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외국친구도 반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 'http://news.suwon.go.kr/main/section/view?idx=804165(시민기자 김해자님 관련기사)

수원 온지 1년, 아내의 특별한 외출_3
9월 1일 팔달산 아랫마을 행궁동에 전시물을 찍었다. 숨쉬는 인간, 살아나는 인간을 보는 느낌이다.

수원 온지 1년, 아내의 특별한 외출_4
축제가 시작된 다음 날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

다음 날 아내는 김해자 님과 보낸 시간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종의 브리핑이다. 
함께 구경을 하며 선물 받았다는 수공예품 팔찌와 목걸이를 보여주면서 정말 많은 새로운 것들이 있더라는 이야기도 전했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는 말도......, 아내의 표정은 밝았다. 

고마운 일이다. '해자 언니' 만나러 갈 때 캐논600D 카메라를 직접 들고 나가라고 했다. 아내는 처음으로 자신의 눈으로 수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는 아내와 함께 곧 행궁 길을 찾았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 거리를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으며 아내와 축제의 뒷자리를 살폈다.

인간의 정이 넘치는 수원생태축제에 다녀온 아내는 또 한 걸음 새로운 수원을 배운 것이다. 
오늘 아내는 e수원뉴스에 시민기자로 가입했다. 우리는 이제 부부시민기자가 되었다. 앞으로 아내가 보는 수원을 간헐적으로라도 수원시민들에게 전할 것이다. 그게 어떤 모습일지 남편인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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