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은 밤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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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은 밤이 더 아름답다 행궁광장 '자원순환 나눔 축제' 놀러 오세요 2013-09-06 11:10:34최종 업데이트 : 2013-09-06 11:10: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즐거운 도시산책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행궁동 일원은 연일 관광객의 발길로 북적인다. 팔달산 아래 오붓이 자리한 이 일대는 수원화성이란 문화유산을 품고 유유히 그들을 맞이한다. 그 중심, 화성행궁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일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노을이 지고 밤이 깊어질 즈음 행궁광장을 찾았다. 낮에 붐비던 사람들이 저녁까지 이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몇 년 전부터 원도심 재생을 통해 인사동 거리를 꿈꾸며 조성한 행궁동 공방거리의 밤풍경도 사뭇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행궁동은 밤이 더 아름답다_1 "와~ 놀라워라! 저건 뭐래요?" 금요일(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이하여 기념 및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공연과 퍼포먼스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광장에 자원재생을 통해 만들어진 기묘한 작품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는데, 보는 사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산책 겸해서 생태교통마을을 돌아보려고 나온 가족단위의 사람들, 연인들, 친구들 모두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리며 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몇 년 전에 개봉해 3D 영화의 지존으로 자리한 '아바타' 나비족을 연상시키는 조형물 앞에서, 거대한 공룡 뒤에서, 빅 잠자리 시소에서, 발칙한 이름 모를 피규어 안에서... 그곳은 단숨에 거대한 놀이터 동화나라가 되었다. 밤이라 어두워 자세한 관찰은 힘들어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진풍경과 즐기느라 야단법석이었다. 행궁동은 밤이 더 아름답다_3 , 행궁동은 밤이 더 아름답다_4 한참을 광장에서 보낸 후 또 다른 풍경을 담기위해 공방거리로 발길을 돌렸다. 화성행궁 옆 아름다운 행궁길로 명명된 거리 입구엔 지난 4월 크고 작은 솟대가 세워졌다. 어느새 랜드마크로 자리한 솟대가 빨리 마을로 들어서라며 넌지시 손짓한다. 눈을 돌리니 떡 카페, 파전 집, 선술집 등 먹거리와 함께 우리네 전통 공방들이 즐비하다. 처처가 사람들로 아우성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밤7시만 지나면 한집건너 불이 꺼져있었는데. 덩그마니 가게들만 서있고 안에는 주인만이 보이던 이전의 풍경이 아니었다. 잠시 벅차 오른 가슴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하, 바로 이것이로구나!' 무릎을 쳤다. 생태교통축제가 야심한 밤이 되었어도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예술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일심동체로 일궈낸 동네의 변화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드디어 축척된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행궁동은 밤이 더 아름답다_2 "이쪽으로 와봐! 여기가 포토 존이네" "여보~ 저도 한번 찍어주세요!" 한데우물 옆 단오 떡 카페 맞은편 좁은 골목길. 형형색색 등(燈)에 불이 환히 켜져 있는 길을 따라 줄지어 사람들이 들어간다. 그들의 뒤를 따라가봤다. 찬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제15회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수원을 찾았다는 청정강원21실천협의회 엄영철 씨는 "수원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미처 몰랐어요."라면서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수원화성과 이런 골목길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들의 활기가 전이된 것일까. 아니면 활기찬 거리의 풍경에 매료된 것일까. 어느 집이라도 들어가 '그동안 고생했다'는 칭찬의 말이라도 주인장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전집과 떡 카페 두 군데를 오가야 했다. 사람들이 축제의 향연을 즐기기까지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쓴 보이지 않는 그들의 노고는 칭찬받아 마땅하기에. 결국 아름다운 화성장대가 굽어보는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취기가 오르도록 밤을 즐겼다. 이 또한 축제를 즐기는 퍼포먼스에 속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면서. * 제5회 자원순환축제(is good Recycle day)안내 -9월 6일(금) 10:00~18:00 -화성행궁 광장 -볼거리가 정말 풍부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행사이니 꼭 들러 보세요! 연관 뉴스 최정원 뮤지컬 유람, 수원시민은 행복했네2016.08.27 이건희 인두화로 만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름2016.08.24 안도현 시인 "詩의 나이가 30대초· 중반이면 좋겠다"2016.08.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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