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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글씨를 쓸 수 있도록
2012-08-26 17:46:17최종 업데이트 : 2012-08-26 17:46: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은정

어릴 적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일기와 각종 숙제 등 제출된 것들을 통해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의 글씨체를 보시고는 몇몇의 학생들을 남겨서 바른 글씨체를 연습하는 시간을 방과 후에 가진 적이 있다. 
물론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사교육에 치어 나머지는 생각도 할 수 없던 시대는 아니었기에 피아노학원을 가는 시간만 맞춘다면 그것이 가능했다. 
그래서 다른 핑계를 댈 수도 없었기에 학교정규 수업이 끝나고 한 시간 정도를 선생님과 몇몇의 친구들과 글씨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내가 글씨를 예쁘지 않게 쓰고 있다는 생각보다 의사전달의 수단이 되기만 하면 되기에 어떻게든 알아볼 수는 있으므로 이런 교육을 하는 선생님께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선생님의 사랑이었고 관심이었으며 교육신념이기도 했다. 

예쁜 글씨를 쓸 수 있도록_1
예쁜 글씨를 쓸 수 있도록_1

그나마 시민기자가 어릴 때는 글씨를 쓸 일이 많았다. 공부할 때를 비롯하여 항상 만나는 친구들과 교실에서 쪽지를 주고받는 일도 많았고 펜팔친구를 만들어 모르는 지역 내지는 지구 반대편의 친구들과도 편지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글씨를 쓰는 일이 많기에 그 글씨체를 바르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요즘의 아이들의 글씨는 어떨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생활 속에서 접하고 살아왔기에 컴퓨터를 어른들보다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다. 친구들과 쪽지를 적어 서로 주고받던 일은 핸드폰의 문자로 또는 카카오톡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먼지역의 친구들과 함께하던 편지는 이메일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부를 위해서는 필기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구세대와는 달리 요즘의 학생들은 컴퓨터로 필기를 하여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아마도 시간이 더 흐른다면 이모든 것들이 더 발전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종이에 글씨를 쓰는 일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글씨를 쓰는 일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인간의 두뇌가 발달하는 데 크게 공헌하는 것 중 하나가 글씨를 쓰는 일이라고 한다. 손의 사용이 두뇌를 발달시키는 원인인데 펜을 잡고 종이에 글씨를 정교하게 쓰는 일이야 말로 그 일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명을 비롯한 각종 문서에 무엇인가를 기입하거나 어떤 상황에서 메모를 해야하는 등 급하게 글씨를 써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글씨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더 심한 경우 알아보기도 힘들어 상대방이 다시 물어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깔끔해 보이거나 단정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알아보기도 힘든 글씨체를 가졌다면 외모만큼이나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겉모습은 변변치 않아 보이고 그다지 호감을 주는 인상이 아니라 할지라도 반듯한 정자체로 쓴 종이를 건네받는다면 그 사람 또한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을 처음 볼 때 평가를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글씨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 사람의 고유한 글씨체를 아직 아이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한 사람의 글씨체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 때에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격이 급하거나 펜으로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해서 삐뚤빼뚤 알아보기도 힘든 글씨체를 가지려고 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그 중요성을 일깨우고 바른 글씨체를 가질 수 있도록 옆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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