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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소셜커머스, 이용하고 싶지 않다.
2012-08-27 22:33:52최종 업데이트 : 2012-08-27 22:33: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은정

미루고 미루던 미용실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한동안 미용실을 찾지 않았기에 나의 천연 곱슬머리는 아름답게 구불구불거리고 단발로 잘랐던 머리는 어느새 어깨를 넘고 있다. 요즘 유행이라는 단발 파마 머리를 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미용실을 알아보았다. 

사실 항상다니는 미용실이 있긴 하다. 그런데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무더위 속에 머리를 하기 위해서 서울까지 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컴퓨터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소셜 커머스. 

지금까지는 주로 음식점들 위주로만 사용했었는데 수원의 미용실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미용실이 등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격과 고객평을 중심으로 꼼꼼히 알아보고 결정한 다음 예약전화를 했다. 처음 전화를 했을 때는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 일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이라 잘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전화를 한다고 했다가 이틀뒤에 확실히 마음을 먹고 다시 예약하려 했더니 

"고객님, 예약이 많아서 5일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지금 시간에 예약이 취소된 것이 있어서 바로 오신다면 가능하십니다."

급히 출발하여 도착했다. 미용사가 머리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손님은 헤어상태가 많이 손상이 되어 있어 클리닉을 하셔야 한다고 하고, 미리 공지한 대로 머리길이가 어깨에 닿으므로 기장추가금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건 예상밖의 일이다. 물론 머리에 자극을 주는 시술인지라 클리닉이 필요할수도 있고 기장추가에 대해서 공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공지는 화면 마지막 부분에 작은 글씨로 쓰여져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게 되어있었고 클리닉에 관해서도 광고하는 부분에 설명이 되어있었다면 갑자기 늘어난 금액에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예상한 금액에서 몇 만원이 더 추가 되었다. 

그래도 머리만 마음에 든다면 괜찮다는 위안을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고객이라 그런지 뭔가 정성들여 머리를 만져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동안 다녀본 미용실에 비해서 말이다. 특히나 담당 미용사는 한번씩 들러 보기만 할 뿐, 손님인 내가 보기에도 서투름이 느껴지는 보조 미용사가 어렵사리 내 머리를 만질 뿐이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렀고 손이 느린 보조 미용사가 서툴게 하고 있던 내 머리를 외출하고 돌아온 원장이 맡았다. 그런데 뭔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머리를 감기고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보조 미용사가 다음에 하려고 미뤄놓은 것을 원장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마무리를 한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거 같다고 했더니 자신의 경력이 20년이 넘는다며 걱정말라고 했다.

무책임한 소셜커머스, 이용하고 싶지 않다._1
무책임한 소셜커머스, 이용하고 싶지 않다._1

그렇게 머리를 말리고 완성된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머리가 아니었다. 파마머리를 처음 했던 내 눈에 어색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다기 보다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 앞머리는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것 같고 기장도 다듬어주지 않아 엉성했다. 그런데도 가위한번 잡지 않더니 완성이라고 하니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여 온 손님이라서 소홀히 대한다는 느낌을 미용실 들어가면서부터 느꼈는데 머리까지 정리해 주지 않고 일어나라고 하니 불쾌함을 느꼈다. 그래서 앞머리라도 다듬어 달라니 대충해주고는 시술 금액을 말하였다.

그 금액이면 작은 돈은 아니다.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하니 그게 어떻게 소셜커머스에서 쿠폰을 사서 간 금액이냐고 했다. 사이트에는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미용실에 방문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금액을 점점 높여간다. 거부할 수 없도록 말이다. 그러면 할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진다. 

서비스 또한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받다보니 한사람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줄어든다. 그러니 고객은 그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온다. 

어느 소셜 커머스중의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책임 있는 반값'
할인으로 사람들을 현혹하여 모이게만 할 것 아니라 그에 맞는 음식 또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그 사람들이 결국은 단골이 된다. 한번 왔다가 실망하고 그 가게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겨서야 되겠는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소셜커머스가 이제 점점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뿐만 아니라 판매자들도 자신의 이름에 떳떳할 수 있는 판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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