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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 그 이후는?
2012-08-28 08:05:00최종 업데이트 : 2012-08-28 08:05: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남

아이들의 꿈, 그 이후는?_1
아이들의 꿈, 그 이후는?_1

청소년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꿈을 물어보게 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쉽게 자기의 꿈을 말하려 들지 않다가 조금 보채기 시작하면 하나 둘 자기의 꿈을 이야기 한다. 
아이들의 꿈은 대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판검사나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고, 또 하나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고, 나머지 하나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대개가 다 그렇다.
또 다른 하나는 공무원이라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꿈을 이루면 무엇이 좋으냐고 물어 본다.  모두들 하나 같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 한다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옛날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 훌륭한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려고 하냐고 물어 보면 우리들은 하나 같이 모두 조국과 민족을 들먹였다. 공허한 빈말이었지만. 그렇지만 나는 빈말이라도 좋으니, 지금의 아이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기를 기대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단 한명도 그런 그런 공공의 꿈을 말하는 학생은 없었다.

나는 또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을 물어 본다. 대개 그건 잘 모르는데, 그나마 아는 아이들의 거의 대부분은 모두들 입을 모아 홍익인간이라고 큰 소리로 대답한다. 그러면 홍익인간이란 무슨 뜻이냐고 물어 본다. 하나 같이 모든 인간에게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을 한다. 아주 잘 배운 아이들의 이 정답과 꿈은 어쩌면 그렇게도 그 속과 겉이 다른지 나는 놀란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이 있을까?
시민기자가 굳이 정답을 내려준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서울대 아닐까.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꿈이 하나 같이 의사, 판사, 교사, 공무원이라는 현실이 곧 서울대를 교육이념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서울대란 오로지 서울대를 목표로, 그리고 서울대가 안되면 그 아래의 여타 대학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는 을 목표로 한다. 오로지 그 목표로 공부를 하니 그게 곧 교육이념이 되었다. 이런 나의 생각을 부인할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하버드와 예일대, 엠아티 대학에 관한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 
신문기자가 그 학교에 다니는 한국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일종의 인터뷰였던 모양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다니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학생들은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큰 문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하나 같이 하버드에 들어오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인생의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 더디고 힘들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정답이 딱 하나 밖에 없는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하나의 정답을 찾느라 헤맨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토론에 약하고 에세이에 약하다는 것이다. 토론과 에세이는 늘 새로운 사고를 원하는 다양한 창조정신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창조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학습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한다는 것이었다. 

꿈이 의사 혹은 교사나 판사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꿈이어서 대통령이 되면 무엇 하겠는가. 국가와 사회와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국민들에 환호를 받는 좋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것처럼, 다른 직업들 모두 역시 나보다 이웃과 주변을 먼저 보살핌으로써 사회에 감동을 주는 사람이 먼저여야 하는것 아닐까.

위에서 아이비리그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 어떤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매진하다 보니 그 목표 다음의 일을 추진하는데 더디다고 했다.
즉 의사든 판사든 교사든 공무원이든 그 목표 다음의 일, 이웃과 사회에 감동을 주는 삶의 진솔한 모습에 신경을 쓸때 그 직업인으로써 더 바람직한 사람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 직업인으로써 얻는 정답은 그 목표를 이루는것 하나가 아니라, 그 목표를 이룬 후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그래서 더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바뀌는 새로운 정답을 찾을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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