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회가 행복해지는 조건, 화합과 나의 변화
2012-08-17 15:40:04최종 업데이트 : 2012-08-17 15:40:04 작성자 : 시민기자   유남규
사회가 행복해지는 조건, 화합과 나의 변화_1
사회가 행복해지는 조건, 화합과 나의 변화_1

아침 일찍 출근길이었다.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요즘 사람들 모두 불쾌지수도 높고, 누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하면 확 불이 붙어 버릴것 같이 예민하게 더운 날인데 버스마저 초만원이었다. 
내가 타는 차는 우연히도 모 중고등학교로 가는 코스여서 학생들 등하교 시간에 맞춰 차를 타면 정말 콩나물 시루가 된다. 

그동안은 학생들이 방학중이라 약간 여유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한달동안 누렸던 행복(?)은 이제 사라졌다. 
출근시간인지라 만원인 러시아워의 버스. 다같이 참고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차에 몸을 맡기다시피 하고 짐짝 신세가 된 채 두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서 있자니 이마에서는 땅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래도 버스 속의 모두는 이것도 우리가 사는 모습중 하나려니 하는 생각에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견디는데 그때 누군가가 옆 사람을 밀치며 "무슨 사람들이 이리도 많아"하고 짜증을 내면서 투덜 투덜 인상을 쓰는게 아닌가. 
옆사람의 숨소리만 들리던 그 공간의 정적은 일순간 깨지며 아울러 모두가 이리 저리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복잡한 가운데서 유지되던 질서도 깨졌다. 

그 사람의 계속된 낮은 목소리의 불평은 이어졌다.
"이노무 버스는 왜 증차를 안해서 이모양이야"부터 시작해 "애들(학생들)은 왜 이렇게 많아" "내가 차를 가지고 다녀야지 원" 등등...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기에 순간 나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어른의 점잖지 못한 언행 때문에 어른들 속에 푹 파묻혀 있는 한 어린 학생에게 내심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말한 "무슨 사람들이..."의 사람속에는 분명히 자신도 포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는 그 무리들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양 말하는 태도. 그리고 애들이 왜 이렇게 많냐고? 그게 애들 잘못인가 버스 잘못인가. 
이건 만원버스에서의 일로 치부할게 아니라 평소에 어떤 장소나 어떤 때에서든 늘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한다는 것과 일치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이기적이고 무질서해지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해 사회가 점점 더 메말라라 가는 것이다.

매순간 우리는 다른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더불어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야한다. 자신과 또다른 조건의 사람들과 함께 살다보면 내 본래의 생각과 의도와는 무관하게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화가 생겨나게 된다. 그것은 언제나 다름아닌 "너"와 "나"라는 입장에서 기본을 아예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며 오직 자기만을 집착하게 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면서도 너와 나로 나뉜 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는데 이를 이겨낼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이 바로 화합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기 때문에 먹을 것이 있으면 자기 혼자만 먹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지옥의 숟가락은 너무나 길어 자기 것으로는 제 입으로 도저히 떠 넣어 먹을 수가 없다. 언제나 상대방을 불신하고 시기하기에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눈 앞에 먹을 것을 두고도 서로가 굶주리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극락에 있는 사람들은 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먹을 때는 언제나 서로 서로를 위하고 화합하면서 배부르게 산다고 한다. 긴 숟가락인데도 말이다. 이것은 지옥과 극락의 비유이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면 귀중한 교훈이 된다.

여기서 자신만을 위해 탐욕스럽게 사는 사람과 이웃과 더불어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는 아주 대조적이다. 결국 너와 내가 서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하나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때 사람들과의 관계는 한층 가깝고 조화로운 사이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사회가 변하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

출근 시간의 버스가 복잡한 까닭은 많은 사람이 버스를 탄 탓이고 그리 사람이 많음은 그중에 분명 내가 있었던 까닭이라는 사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