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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에 넘어지다
2012-08-15 23:27:05최종 업데이트 : 2012-08-15 23:27:0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복잡한 버스를 타고 내려 어두운 길을 걸어 오다보면 어이없이 길에서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누군가 버려놓은 아이스크림 봉지에 미끄러지기도 한다.
그래서 앞을 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보고 걷는 일이 많은 나인데, 어제는 비가 내리는 통에 우산을 겨우 받쳐들고 앞도 바닥도 잘 보지 못하는 상태로 걸었다. 

그러다보니 물웅덩이가 있는지 않은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길 한복판에 있는 물웅덩이를 밟고 미끄러져 넘어졌다. 물론 비가 엄청 내리다보니 입었던 옷이나 가방 역시 다 젖고 말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비를 쫄딱 맞은 새앙쥐 마냥 불쌍한 꼴을 하고선 집으로 들어왔다. 물론 넘어져서 몸 곳곳에 상처가 생겼지만 무엇보다 비오는 날에 불시에 물웅덩이를 밟았던 그 놀람은 쉽게 진정이 되지 않는다.
비가 워낙에 많이 오다보니 도로에는 물이 넘쳐 나고, 이런 물웅덩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닥칠 법한 일이다.

그래도 다행히 어딘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렇게 웅덩이가 있는 곳들은 비가 올때뿐만 아니라 눈이 올때도 무척 위험하다.
예전에는 인도에 보도블록을 새로 하면 주변 사람들이 쓸데없는 곳에 세금을 낭비한다는 말을 쉽게 하곤 했었는데, 아직도 지나다닌 길에는 보드블록이 움푹 패이거나, 깨진 곳이 무척 많다.

도로에 아스팔트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해 있는데 왜 보도블록은 잘 깨지고 움푹 패이는 것이 많은 것일까?
꼭 인도에는 블록형태로 보도를 만들어야 하는것일까? 자주 깨져있고, 블록 사이의 간격이 맞질 않아 움푹패이고, 또 신발이 끼어 신발을 망가트리는 일도 잦은데 말이다.

물웅덩이에 넘어지다_1
물웅덩이에 넘어지다_1

보도는 꼭 블록이어야 한다는 획일적인 생각과 관례로 행해지는 업무들이 새로운 생각과 변화를 꿈꾸고 행동하는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경제적이고 안전하고 좋은 보도를 만들 수 있을텐데 말이다.
넘어져 깨진 무릎도 무릎이지만, 항상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현실이 실망스럽게 여겨지는 하루다. 

작년 출근하면서 집중호우에 도로에 물이 차 올라 차들이 물에 잠겨 꼼짝 달싹하지 못했던 강남역으로의 출근길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물웅덩이에 넘어지다_2
물웅덩이에 넘어지다_2

그런 일이 바로 작년에 있었는데 오늘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오늘이 광복절이라 나는 그 소식을 TV뉴스를 통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무척 안도 했다.
어떠한 일이 닥칠지 미리 알고 있음에도 준비와 대비를 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난다. 정말 당신들의 할 일을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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