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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학생의 속 깊은 행동
2012-08-16 17:54:44최종 업데이트 : 2012-08-16 17:54:44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작고 깜찍한것만이 최고인줄 알았던 휴대폰. 처음 나왔을때는 아령이니, 몽둥이니, 심지어 야구방망이니 하면서 그 크기가 워낙 컸음에 대한 우스갯소리가 꽤 있었던게 바로 이 핸드폰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기술이 진보하다 보니 자꾸만 줄어들었는데, 굳이 기술로 치자면 아이들의 조그만 지우개만큼의 크기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작게 만들 경우 송수신에 필요한 부분이 입과 귀까지 걸쳐야 하는 기계 특성상 너무 작아도 안되기에 현재의 크기에서 더 이상 작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진보를 거듭하던게 지금은 완전히 들고 다니는 컴퓨터가 되었다. 이른바 스마트폰이 휴대폰의 혁명을 일군 것이다.

휴대폰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_1
휴대폰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_1

외형도 한눈에 반할 만큼 예쁘고, 전원을 넣고 조작하면 선명하고 밝은 창에 손가락으로 터치만해도 사사삭 바뀌는 화면, TV, MP3에 손안의 컴퓨터로써의 기능까지 모두 갖춘 정말 매력적인 물건.
이쯤 되면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가지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

시민기자가 어렸을 적 한집에 한대도 없던 전화기를 이제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가지는 시대. 그게 바로 요즘 잘나가는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얼마 전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갔더니만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글이 엘리베이터와 각 층 벽을 비롯해 사람들 눈에 띌 만한 곳이면 한 군데도 빠짐 없이 붙어 있었다. 방을 붙인 사람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었다.

내용인즉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찾는 애틋한 글이었다. 글의 내용중에는 아빠가 생일날 주신 선물인데 가격도 비쌌지만 아빠의 선물을 잃어버린게 너무나 속상해서 그런다고까지 했다. 그 애간장 타는 마음이 금새 느껴졌다.
잃어버린 장소가 여성 화장실이라는 것으로 보아 세면을 하면서 옆에 놓아둔 바람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서는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특히 도서관 같은 곳에서는 주의를 기울여도 소형 물품을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런 글을 여러 번 보았다. 반지뿐만 아니라 가방, 라디오, 카세트 등 작지만 귀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한 뒤 꼭 좀 찾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리를 비우고 나갈 때는 중요한 물건은 늘 주머니 가방에 넣고 가지고 다닌다. 나도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도서관에 가 보니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달라는 글이 적혀 있던 곳에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휴대폰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가 봐도 시원시원하리만큼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이 찾는다는 글은 많이 보았지만 찾아준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글귀는 처음 보았다. 그것도 겨우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그런 은혜 갚을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는게 놀라웠다. 가정교육 제대로 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밀히 따지면 학생은 그걸 찾아준 사람에게만 감사의 인사를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학생은 그렇지 않았다. 
즉 만인이 보는 엘리베이터와 건물 곳곳에 방을 붙였으니 호소문을 본 사람들 모두 결과를 궁금해 하고 있었고, 동시에 잠시나마 자신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을 것이므로 학생은 이사람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물건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어린 학생이 거기까지 생각을 한건지는 알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작은 것 하나에서 오는 감동이 너무나도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세상에 이 학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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