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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하다고요?
2012-08-11 14:21:18최종 업데이트 : 2012-08-11 14:21:1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지인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있어서 최근에 다함께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다들 오래전부터 함께 한 사람들이다 보니 서로 흉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인데 문득 모임을 하면서 우리가 말을 너무 엉터리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장에 다들 모여 총무가 사회를 보았는데 마침 신입 회원이 있어서 가입 인사를 하게 되었다. 
사회자는 신입 회원을 소개했고 이 회원은 인사말을 했는데 그중에 회원으로 받아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드리겠습니다" 등의 용어를 몇 번이나 썼다.

하지만 "감사하다"는 마음의 전달에는 거짓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말'이라는 단어를 빼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너무'라는 단어는 지나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므로 그냥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되며, 감사한 마음을 더욱 진하게 표현하려거든 "대단히 감사합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등으로 써야 옳다.

별거 아닌듯 하지만 이런 말들은 지나치게 많이 나왔다. 
식사중에 옆에 앉은 회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 친구 역시 전화를 받으면서 "안녕하셨어요?"라고 묻는다.
그러나 전화를 받을 때 "안녕하셨어요?"로 말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과거형이기 때문이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받는 사람의 현재상태를 걱정해서 묻는 말이기에 받는 사람은 현재형으로 "안녕하세요?" 로 말해야 한다.

또한 사회자가 사회를 보면서 "~하면,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지만 이 또한 희망사항을 말하면서 "~하면이나, ~되면 좋겠다"는 말은 열심히 하거나 바라는 대로 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인데, 굳이 "좋겠습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음식을 먹으면서 맛이 어떠냐고 묻자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는 자기의 느낌을 자신도 모르게 표현하는 것이다. 맛이 좋으면 "맛있다"라고 하고,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라고 표현해야 될 것이 아닌가. 자기 마음이나 느낌을 표현하면서 "~같다"라는 말을 쓰는 것은 평소 본인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책임 지지 않으려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실수로 미끌어져서 균형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보고 "괜찮아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것은 걱정을 표시하는 말이 아니라 무성의하고 더 나아가 아픈 사람을 약을 올리는 말에 가깝다. 
다행히 큰 부상이나 그런 일은 없었지만 이럴때, 즉 심각한 부상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무 거리깜 없이 "이보세요? 괜찮아요?"라고 외친다.
만화같은데서는 이렇게 물으면 "네거 보기에 이게 괜찮아 보이냐?"고 꼬집는 대화가 나올 정도다.
이럴 때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 것이냐?"고 물어야 되는 것이다.

이렇듯 틀린 용어들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가정의 아이들에게도 바르게 가르쳐서 옳게 사용되도록 하자.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는 이런식의 표현들도 사실상 한글을 망치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한글은 우리의 얼이 담겨있는 최고의 문화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글을 항상 바르게 쓰도록 노력하자. 

너무 감사하다고요?_1
너무 감사하다고요?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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