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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마음 학술제
2013-07-14 23:07:50최종 업데이트 : 2013-07-14 23:07:50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1박 2일의 일정이 많이 불편할것같아 걱정을 한다.
1학기 기말시험을 끝내고 진행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13 전국 한마음 학술제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 부여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까지 학교로 모이라는 연락을 받고 준비를 하는 동안, 그토록 쏟아지던 빗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되어있다. 여행 가방에 우산까지 들고 버스를 탈 생각을 하니 걱정이었는데, 우산만 안써도 얼마나 홀가분하고 가뿐한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겨우 하룻밤 자고 오는데도 챙겨야 할 물건들이 꽤 많다. 드라이기, 빗, 화장품 등에 숙소에서 신어야 할 슬리퍼까지 챙겨 넣다보니 작은 여행 가방이 벌써 꽉 찬다.
아무리 가방이 찼어도 장마철 필수품인 우산과 비옷까지 챙겨넣고 학교를 향했다.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1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1

경기지역대 국어국문학과의 과티인 오렌지색 티셔츠를 산뜻하게 차려입은 학우들의 모습은,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선배, 후배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드디어 부여를 향해 출발했다.
중부지방은 그동안 계속된 장마로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지만 부여는 계속, 비가 오지 않고 무덥기만 했다는 학과회장님의 말씀에 안도감을 느끼며 1박 2일의 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 부여 청소년 수련원이다.
전국에서 약 500여명의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참석하는 학술제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만 만나뵙던 교수님들을 실제로 만나뵐수 있는 뜻깊은 자리이며, 퀴즈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전공 실력을 test 받는 자리이며, 각 지역대학의 장기자랑을 통해 학우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맛볼수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약 1시간 30분간의 운행으로 드디어 도착한 부여 청소년 수련원에서는 이번 학술제를 주관한 대전.충남 지역대학 학우들이 피켓까지 준비하여, 손님으로 도착한 우리들을 열렬하게 환영해준다.
극진한 환대를 받으니 버스를 내리면서부터 기분은 최고의 상태다.
수련원 건물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서 살짝 안도하며, 먼저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2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2

약 30여명이 참여한 우리 경기지역대학의 여학생들은 방 2개를 배정받았는데,방 하나는 1,3학년 여학생이 함께 사용하고, 2,4학년생들이 또 하나의 방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한사람 한사람 개인으로 놓고보면 다들 직장에서, 가정에서 자리잡고 대접받는 중년들이지만, 학교안에서는 십대, 이십대의 파릇파릇한 학생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는 학생들이다.
한방에 열다섯명정도가 배정 받아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그럼에도 옛날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갔을때가 생각난다며 신나한다. 

잠시의 휴식시간 후 드디어 학술제 행사가 시작된다.
무더운 날씨에 오백명이 한꺼번에 모이면 얼마나 더울까 싶어서 부채까지 준비해 갔는데, 꽤 넓은 공간으로 인해 사람에게서 나오는 열기는 느껴지지 않아 시원하게 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국어국문학과 학술제답게, 울림이 좋은 멋진 목소리의 남자 학우의 시낭송과,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듯 낭랑한 여자 학우의 시낭송으로 2013 한마음 학술제가 개막되었다. 

학술제의 첫번째 순서는 교수님들의 특강이다. 한분 교수님은 '신화'에 관한 특강을 해주셨고 또 한분은 부여 곳곳에 있는 백제의 흔적에 대한 특강을 해주셨다.
수련원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 후, 학술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즈대회가 열린다. 먼저 개인전인데, 오백명 학우들이 O, X 가 표시 되어있는 종이를 두장씩 받아들고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귀를 쫑긋 세우고 교수님들이 내실 문제를 기다린다. 

첫번째 문제가 주어졌다. 분명 전공과목에 관한 내용인 것 같은데,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문제인 것 같으니 어쩔수 없이 순전히 감으로 답지를 선택한다. 요행으로 첫번째는 무사 통과. 하지만 요행은 요행일뿐 몇 문제 못가서 드디어 탈락하고, 나오는 문제들은 여전히 아리송하기만 하다.
퀴즈 문제를 보면서 새삼 학술제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3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3

1학년때는 사정상 불참을 하고, 2학년인 올해 처음 참석한 학술제라, 1박 2일 가볍게 여행 하,는 기분으로 참석했는데 문제의 수준이 정말 놀랄만큼, 높아서 답을 계속 맞춰가는 학우들을 보면서 연신 감탄만 내뱉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며 최종 우승한 학우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탄의 축하박수를 보내고 드디어 장기자랑이 시작된다. 

각 지역대학의 1학년들이 준비하는 장기자랑은 꽤 긴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해야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정말 큰 부담이며, 어려운 준비과정을 거치게 된다.
11개 지역대학에서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펼친다. 시낭송에서부터 노래극, 연극, 댄스, 합창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는데, 가끔은 어설픈 공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내용도 훌륭하고 출연진들간의 호흡도 좋다.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4
내 삶의 또 다른 경험 방송대 학술제_4

그런데 아무래도 제 눈에 안경일까, 우리 경기지역대학 1학년들이 준비한 공연이 가장 훌륭한 것 같다.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되어 장려상부터 한팀 한팀 호명이 되는데, 시상을 맡은 교수님이 놀라운 발표를 하신다. 그동안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기지역대학은 수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결국 최우수상은 '구렁덩덩 신선비'라는 연극을 공연한 충북지역대학에 돌아갔다.
행사가 끝나고 교수님들께 여쭤보니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두팀에 경기지역대학이 또 포함되어 있어서, 이번에는 다른팀에게 주자는 교수님들의 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최우수상 수상과 다름없는 좋은 점수를 받은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서 내일의 일정을 준비하며 잠자리에 든다.
내 삶에 있어 새로운 경험을 맛본 하루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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