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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
2013 수원 마을계획단 최종발표회장에 가보니...
2013-07-15 08:44:46최종 업데이트 : 2013-07-15 08:44: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우수마을 8개동 발표에 앞서 열정상과 화합상, 발전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열정상은 4개 동으로 매탄2동, 연무동, 화서2동, 권선2동입니다. ►화합상은 송죽동, 입북동, 영통2동, 매교동이며 ►발전상은 조원2동, 원천동, 고등동, 세류2동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1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1

13일 오후2시, 수원시청 별관은 '2013 수원 마을계획단 최종발표회'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지난 5월 30일 발대식 이후 3차례의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수립된 최종 마을계획이 동마다 다른 이슈로 소개되는 날이었다. 
이날 우수마을 발표에 앞서 수원시 총40개동 중에서 37개동의 마을계획이 중회의실에서 전시되고 동시에 평가도 진행됐다. 이에 관내 주민들과 관계자까지 대거 몰려 홍보하는 바람에 대강당으로 가는 복도까지 사람의 물결을 이뤘다.

수원이 좋은마을만들기의 메카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폐회 예정시간인 오후 5시가 훌쩍 넘어서도 좀처럼 인파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을계획사들과 함께 보편적 공감대로 선정된 각 마을의 비전과 목표는 태장동, 파장동, 인계동, 조원1동, 서둔동, 매탄3동, 금호동, 화서1동 등 총 8개 우수마을이 선정되면서 막을 내렸다. 토요일 오후 뜨거웠던 현장을 들어가 보자.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2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2

'마을 계획단' 출범과 의의

지난 5월30일 주민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방식인 '마을 계획단'이 출범했다. 그동안 마을만들기가 관(官)의 주도였다면, 이제는 주민에 의해 마을의 비전과 목표를 세운다는 플랜이다. 장기적으로 마을사업을 발굴· 실천함으로서 도시계획의 기초적 틀을 세우는 데에 있다.
우리 마을을 '우리(마을 주민)'만큼 잘 아는 사람들은 없으니, 관의 행정을 벗어난 사람들 이른바 튜터(tutor)들과 운영조교들이 조력자로 나섰다. 

"도심의 인구이동이 잦고 공동화 현상에 따른 환경은 점점 낙후되어가고... 주민들 간 공동체회복이 필요한 이즈음 시작된 마을르네상스 사업은 이제 사람중심인'주민이 마을을 움직이는 시대'에 도래 했습니다."-수원마을만들기 추진단 장영수 단장의 경과보고 중에서 

순수한 마을주민들이 참여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동시에 마을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한다는 마을계획단의 플랜은 더 나아가 마을의 특성화를 찾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활복지에도 기여하여 '근린자치'마을로 조성해나간다는 상향식 주민자치이다.

"마을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그간 2개월 동안의 활동은 한국 민주주의 주민자치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주민이 주도하고 공공이 이를 지원하는 자치계획수립은 향후 제도화하고 책이나 다큐로 기록함으로서 상향식주민자치의 롤 모델로 남을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재준 수원시 부시장 의미와 성과 중에서

'마을계획' 어떤 내용들이 도출 되었나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성장 전략에 따라 우리 마을의 강점과 약점은? 
그에 따른 비전과 목표, 미래생활상을 8개동 마을계획 발표를 통해 맥락을 살펴보니 첫째 사람, 둘째는 환경 그리고 문화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흥미를 더했다.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3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3

▶ 서둔동: 서수원권 지역에 속하는 서둔동은 그간 낙후되었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었다. 안전하고 편안한 거리 조성과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마을 등에 따른 푸른 지대 부활 농원 만들기, 걷기 좋은 길, 작은 마을 기업 만들기, 청소년 놀이터 등이 소개됐다.

▶ 세류2동: 세류2동은 조선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영면해 있는 현릉원으로 행차시 지나가던 거리로서'왕이 지나간 동네'를 강조했다.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 거리조성, 도서관유치 및 마을공원 조성, 고가도로 정조대 인물 제작 설치, 대학 스쿨버스 유치 등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 파장동: 주변 유흥업소들로 인해 아이가 좋아하는'아이 좋은 파장동'이란 콘셉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아름다운 학교 길 조성에 따른 문화시설 조성, 학원과 도서관 설립, 해우재를 연계한 생태공원 조성 등'자연친화적인 녹색 공간' 플랜이다.

▶ 매탄1동: 이해와 배려가 있는 마을, '동행하는 마을'이란 플랜이다. 마을의 중심 구매탄 시장과 아주대학교를 연결고리로 근린공원 조성, 시장 활성화, 열린 공원, 주민상설 복합 공간, 유휴지 공간 재활용, 다목적 운동장 등과 함께 청년몰 프리마켓도 기획했다.

▶ 화서2동: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에 싸인 꽃뫼마을 화서2동은 감나무 나무를 조성하여 마을의 매개체로 삼았다.'사람과 자연'이란 콘셉트로 소통하고 숨은 인력을 마을 기업으로 육성하고 나눔으로서 하나 되는 공동체로 만든다는 취지다.

▶ 인계동: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통의 길 '인계동 올레'길로 뭉쳤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마을인 만큼 행정과 산업, 교통을 엮고 문화와 예술, 녹지를 엮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햇살가득 다울길(녹색길+장다리길+공원길+테마길 등)이 주된 테마다.

▶ 연무동: 수원천과 용연, 동공원과 광교산을 엮어 친환경 관광단지를 만든다는'착한 연무'프로젝트다. 광교유기농 협동조합 조성, 수력을 이용한 전기순환열차 도입 등 착한 관광, 착한 수입창출, 탄소 제로 착한 실천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로 꾸민다는 전략이다.

▶ 매탄3동: 원천리 천과 삼성디지털 시티를 중심으로 둘러싸인 아파트단지. 단절된 마을의 소통을 채워가기 위한 '채움 2%' 프로젝트다. 매여울 둘레길, 골목길 청소년 갤러리 등 지역 간, 세대간, 그룹 간 소통을 통해 활력과 배려가 넘치는 마을로의 도약에 초점을 맞췄다.

'토크 콘서트' 마을계획단의 성과는?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4
마을계획단, 살기 좋은 수원마을 꾸민다_4

"프리젠테이션을 보니 여느 도시계획가보다도 더 발표를 잘하셨습니다. 마을 전체를 파악하고 디자인한 여러분이 진정 숨은 재능꾼들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 37개동 모두가 도시계획 전문가들입니다. 수원은 시민의 힘으로 주민자치시대를 일궈낸 전국최초의 사례로서 패러다임을 바꾼 만큼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 될 것입니다."

8개동 마을계획 발표에 이은 '토크 콘서트'. 감격에 벅차오른 인사말을 건네며 자리에 앉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튜터들, 그리고 김명욱 수원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과 안전행정부 직원, 그리고 마을을 계획한 주민들은 그간의 활동에 대한 소회를 콘서트에서 펼쳤다. 

사회를 맡은 황길승 박사는 마을계획단의 성과가 과정중심인지, 아니면 결과 중심의 성과인지 등의 내용을 패널들과 함께 분석해 나갔다. 그들이 말하는 마을계획단의 성과는?

- 타 지역의 계획을 수정· 보완하다.
- 주민자치를 통해 마을의 화합과 협력을 얻어내다.
- 마을의 큰 그림, 구현위해 합심하다.
- 자생적 마을사업으로 연계해 나가다.
-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다.
- 계획주체 주민으로 확산되다.
- 주민 일자리 창출, 소외층 복지문제 등 마을만들기 업그레이드 계기를 마련하다.
- 이해와 동참을 통해 주민자치시대를 활짝 열다.

자치분권의 롤 모델로 자리하다

'상향식 자치분권의 롤 모델로서 자리했다'면 자축하는 분위기속에 치러진 2013 수원마을계획단 우수마을 발표회 개최를 지켜보며 수원시민들의 뛰어난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3년차 좋은 마을만들기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주민의 주도하에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기위한 예산을 짜고, 마을 계획은 물론 방향까지 제시하는 등 그간 관주도의 행위에서 탈피한 마을계획단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400 여 명이 넘는 마을주민들과 70여명의 전문가가 손을 잡고 마을의 비전을 담은 시민 참여형 마을계획은 이제, 도시기본계획 등과 함께 연계하여 '2014마을르네상스사업'으로 진행된다. 주민이 자치를 실현하여 만들어가는 미래의 수원마을,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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