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검 두 자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네요!
무예24기 시연 중 쌍검 시연을 보고 놀란 사람들
2013-07-08 14:06:19최종 업데이트 : 2013-07-08 14:06:1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검 두 자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네요!_1
무예24기 시범단 최형국 사범의 쌍검 시연
 
덥다. 더워도 그냥 더위가 아니다. 며칠 째 계속되고 있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사람들도 지쳐갈 때쯤. 토요상설 공연이 끝난 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 무대에, 조선시대 무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수원문화재단 소속인 무예24기 시범단원들이다. 마당 공연이 아닌 무대공연으로 이루어진 이날 공연은, 더위 속에서도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기창 등 창류의 시연이 끝나고 나자, 각종 검을 든 무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그 중 붉은 전복을 입은 시범단 사범인 최형국 박사가 쌍검을 들고 무대 중앙에 섰다. 바람소리를 내며 쌍검을 휘둘러 대더니 이내 무대 밑으로 뛰어 내린다. 무대 위가 비좁아 마음대로 시연을 펼칠 수가 없었는가 보다.

검 두 자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네요!_2
쌍검의 동작들
 
숨소리도 죽였던 관람객들의 탄성

순간 사람들은 숨소리도 죽인 듯 긴장을 한다. 두 개의 검이 좌우로 상하로 교차되면서 쌍검의 진수를 보여준다. 쌍검은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쌍검을, '칼날의 길이는 2자 5치, 자루의 길이는 5치 5푼. 무게는 8량이나 구별하지 않고 요도 중에서 가장 짧은 것을 택해서 썼다'고 적고 있다.

빠른 몸놀림에 허공을 가르며 바람소리를 내는 쌍검. 시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자 순간 박수가 쏟아져 나온다.
"정말 놀랍습니다. 쌍검의 위력이 저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저 분 정말 달인 같습니다. 대단합니다. 조선 무예의 정수를 보는 듯해요."
1박 2일을 보고 별러서 화성을 관람 왔다가 찾아왔다는 김아무개(남, 48세. 공주거주)는 그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쌍검의 시연을 보여준 최형국 박사는 조선시대의 전통무예를, 수원 화성에서 20여 년 간 수련해온 실제 무예인이다. 
자신이 연마해 온 무예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무예사를 전공하여 중앙대에서 '조선후기 기병전술과 마상무예'에 대한 내용을 논문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형국 박사는 논문을 정리하여 책으로 내기까지 온 몸으로 마상무예를 연마한 무예인이다.

검 두 자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네요!_3
최형국 사범은 마상무예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쌍검은 '쌍검'과 '마상쌍검'으로 구분 돼

'무에도보통지'에 보면 쌍검의 동작은 모두 19가지가 전한다.
1. 지검대적세 2. 견적출검세 3. 비진격적세 4. 초퇴방적세 5. 향우방적세 6. 향좌방적세
7. 휘검향적세(1) 8. 휘검향적세(2) 9. 휘검향적세(3. 연속동작) 10.향우방적세 11. 향좌방적세 12. 진전살적세(1) 13. 진전설적세(2, 연속동작) 14. 오화전신세 15. 향후격적세 16. 지조염익세 17. 장검수광세(1) 18. 장검수광세(2. 연속동작) 19. 항장기무세
등이다.

마상쌍검보에는 모두 10가지의 자세가 도보로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쌍검의 위력과 날렵한 동작을 본 관객들은 이어지는 등패시연 등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어, 토요상설공연과 무에24기 시범을 보면서 즐거워 했다. 

"정말 수원이라는 곳, 대단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 화성과 정조가 직접 명을 내려 편찬했다는 무예24기, 오늘 무예 24기 시범을 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줄 수가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날이 무덥기는 하지만 오늘 화성을 제대로 한 번 돌아보고 가야겠습니다."

검 두 자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네요!_4
무예24기 쌍검 시연
 
멀리 강원도 태백에서 왔다는 이아무개(남, 43세)씨는 상기된 듯 이야기를 한다. 더워서 돌아보기를 포기했던 화성관람을, 무예24기를 보고나서 꼭 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수원을 상징하는 화성과 무예24기. 이 두 가지를 떼어놓고 말할 수가 있을까? 

처음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을 때, 무예24기를 함께 지정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무예24기를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수원이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앞으로도 그런 일들은 꼭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무예24기, 쌍검, 마상쌍검, 무예도보통지, 최형국 사범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