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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가 아침을 깨우는 마을 지리
네팔 속의 취리히, 지리(Jiri, 1995미터)에서
2013-07-08 18:56:23최종 업데이트 : 2013-07-08 18:56: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네팔에서는 작은 찻집부터 5성 호텔까지 모두 호텔이라 칭한다. 산골의 게스트하우스들도 호텔이라 부르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보통 8시가 넘으면 저녁 식사준비도 안되기가 일쑤다. 하지만 사람살이는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응대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밤늦게 도착한 지리의 파라스 호텔 벌크리스나 쉬레스타 사장도 그의 부인과 딸도 모두 반갑게 맞아 주었다
. 해가 저문 후 어둠 깊은 네팔의 산골 지리에서 늦은 고향 같은 느낌을 갖는다

화가 람 바하두르 타다
(28세 화가)와 시민기자는 호텔 사람들과 얼굴도 알아보기 힘든 시간에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깊어간 어둠 속에서 저녁식사를 주문하였다. 사장의 부인은 반갑게 주문을 받고 곧 저녁식사를 준비해주었다. 종일토록 고생스럽게 시달려오느라 몸도 지치고 배도 고픈 시간이다

산새가 아침을 깨우는 마을 지리 _1
험악한 지리로 가는 산길

산새가 아침을 깨우는 마을 지리 _2
지리기술학교에 간호학과 학생이 아침 일찍 외출을 하기 위해 경비에게 외출 신고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지리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쌀로 지어진 밥과 닭고기 커리에 배고픔을 만회하느라 정신없이 맛있는 식사를 마쳤다. 지친 몸과 여유로운 마음을 조화롭게 하자고 지리의 가정에서 만든 럭시(알콜 40)를 한 잔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별이 찬란했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빛이 더욱 빛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네팔에 깊은 산골의 밤 별은 손을 내밀면 별이 내게로 다가와 손을 잡아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밤하늘의 맑은 별을 바라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짧게 이야기를 나누다 곧 잠을 청했다
. 다음 날 아침 산새의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지리의 아침 산새는 아침 닭울음소리나 밤늦은 시간 동네 개 짖는 소리처럼 지저귄다. 지리의 산골에서는 아침 다섯 시도 되기 전부터 잠에서 깨기 일쑤다. 그럼에도 지리 아침은 개운하다. 그만큼 산 좋고 공기 좋은 지리 덕분이다.

지리(Jiri, 1995미터)는 네팔의 다른 도시와 다름없이 매우 이른 시간에 아침이 열린다. 지리를 중심으로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 원래 이름)인근의 산골 마을 사람들은 지리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에 출발하거나 아침 일찍 일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앞서 탐파코시보다도 더 많은 지역과 연결된 지리는 교통과 생활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지리에는 각종 생필품들을 산골마을 사람들에 보급하는 보급창고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산새가 아침을 깨우는 마을 지리 _3
길 거리에 네팔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저울이 보인다.

산새가 아침을 깨우는 마을 지리 _4
허름한 건물들이지만 네팔 산골사람들을 위한 생필품 저장고다. 각종 생필품들을 보관하고 실어나르는 트럭들로 낮은 붐비는 곳이다.

지리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제비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 네팔어로는 거우털리라고 하는데 네팔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길조로 여긴다

세수를 하고 곧 스위스 사람들이 지어준 지리기술학교를 찾았다
. 1년 전 찾았을 때 친구가 된 지리기술학교 경비와 만나 안부 인사를 나누고 함께 찌아를 마셨다
지리기술학교는 간호, 농업, 건축학과 등 전체 학생 320명이 공부하고 있다. 네팔에 최초로 지어진 기술전문학교로 지리기술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취업이 잘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2008
년 네팔의 왕정이 물러난 후로는 왕 축출에 공을 세운 네팔 공산당의 자녀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인원을 배정했다.

지리의 아침, 럭시(네팔 전통주), 지리기술학교,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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