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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가정 갈등 치료해줄 사회적 배려 필요
2012-08-09 11:05:07최종 업데이트 : 2012-08-09 11:05:0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화

가까운 지인 중에 재혼 가족이 있다. 부부가 서로 이혼하고 만나서 새 가정을 꾸렸다.
아내 되는 분은 전 남편과 사이에 낳은 자녀를 전 남편이 양육하고 있는데 늘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남편은 전 아내와 사이에 낳은 두 명의 딸 중에 한명은 시골에 계신 어머님이, 그리고 한명은 재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이야기를 나누던중 안타깝게도 재혼 전에 서로 합의하에 내 자식처럼 잘 키우겠노라고 다짐을 했건만 현실에 부닥치고 보니 의외의 일들이 일어나 자녀들로 인한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있다며 속앓이를 했다. 
싸우다가 격해지면 아내는 "고아원에 데려다 주어라"거나 혹은 "네 딸이니까 네가 챙겨라"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하며 튕긴다고 한다.

전처가 가져다 준 아이들의 옷가지도 다 버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며 속상해 했다. 
그럴 때 남편은 서운한 마음에 아내만 나무라니 싸움이 멎을 날이 없는데 아내는 남편과는 별개로 아이가 밉기까지 할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런 일은 없다 하지만 이런 다툼이 계속되면 정말 나중에는 두 사람이 다시금 갈라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거나, 아니면 그냥 살면서 보이지 않게 어린 딸을(남편의 전 부인이 낳은 딸) 학대할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시골에서 손녀를 키우고 있는 할머니는 70세가 넘어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도 어렵다. 
그런 분이 초등학생인 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침, 저녁 밥 챙겨 주고 빨래 해주는 일밖에 할 수 없는데도 힘에 부친다. 
손녀의 숙제를 돌봐줄 수 있는 교육정보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 아들에게 손녀를 하루 빨리 데려 가라고 채근을 해보지만 기약이 없다. 이 남편은 지금 재혼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우리는 다양한 가족이 존재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동거가족' '독신자가족' '재연합가족' 등의 용어도 많이 나오고 재혼가족도 늘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도 세태를 반영하듯 재혼가족이 등장하지만 교과서적인 얘기여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단지 드라마 일뿐! 

재혼한 여성들 역시 한 번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가정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살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의 혼란스런 감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어른들이 재혼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행복을 추구하려 하듯이, 아무리 어린 자녀라 해도 그 아이들 역시 행복을 추구할 권리도 있고 인격도 있는데 어른들의 싸움 때문에 그 아이들이 방치되거나 고통을 겪는다면 이는 그냥 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 미혼모 가정, 독거노인 가정, 조손가정 등 주변의 많은 어려운 가정들을 돕고 있다.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 도움, 교육적 지원 등 많은 프로그램 아래 이분들을 돕는 정책적 방안이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사회적 약자를 돕는 지원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러는 와중에 그다지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재혼가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가족들을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 재혼 전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한 상담프로그램 개발이나 자녀들의 안정을 위해 상담소와 지자체에서 재혼가족을 위한 관심을 갖는 대처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한다. 그러나 수십년간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혼이라는 길을 선택하는 수도 있다. 또는 불의의 사고로 배우자를 잃고 다시 배우자를 찾아 가정을 일군 뒤 행복을 추구한다. 

재혼가정 갈등 치료해줄 사회적 배려 필요_1
재혼가정 갈등 치료해줄 사회적 배려 필요_1

행복이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때 비로소 그 진정성을 드러낸다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가정은 유일한 안식처이자 최후의 보루라고도 하지 않나. 가족의 격려와 응원은 모진 시련과 실패를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재혼한 가정, 졸지에 엄마 또는 아빠가 바뀐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만의 그 갈등 때문에 가족에게조차 버림받는다면 이는 너무 불행하고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새롭게 시작한 뒤에 여러 가지 갈등으로 온갖 어려움으로 붕괴 직전에 놓여 있는 재혼 가정이 많다. 그러니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정을 지키고자 몸부림치는 이들을 이웃과 사회가 외면해서는 안된다.  

부부들에 대한 이가림씨의 시 '어느 노(老) 생물학자의 주례사'를 보자.
"해삼과 숨이고기 처럼 / 한쪽만 도움 받고 이익을 보는/ 편리공생하지 말고 / 말미잘이 소라게에게 기생하듯이 / 그렇게 상리공생 하자"
재혼 부부들이 서로의 책임과 사랑과 양보로써 역할을 다하며 변함없이 사랑할 때 성공적인 재혼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재혼가정을 위해 사회적으로 전문가 상담과 격려와 응원을 해줄수 있는 방안, 갈등을 치유할수 있는 프로그램 같은게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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