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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이 한국인을 싫어하는 이유
성형과 외모보다 마음과 내면의 아름다움
2012-08-09 12:47:06최종 업데이트 : 2012-08-09 12:47:06 작성자 : 시민기자   남준희

한국인들의 수명이 길어진 이유를 아는가? 그리고 염라대왕이 하늘나라로 올라온 사람들중에 한국인들을 가장 싫어하는 이유를 아는가? 
성형을 많이 한 한국 사람들 때문에 사진 원부(原簿)와 다른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느라 헷갈리고 시간도 엄청나게 뺏겨서 염라대왕이 골치를 썩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그 이유다. 

또한 염라대왕은 성형으로 뜯어고친 한국인들 얼굴을 골라내기가 어려워서 차라리 한국인들은 죽지 않게 그냥 두라고 지시해서 졸지에 한국인들 수명이 더 길어졌다나...
이게 우스갯소리지만 참 콕콕 찌르는 부분이 많다.

이번 여름방학 내내 딸 아이한테 시달린 생각을 하면 머리가 다 지끈거리고 아프다. 누가 봐도 그다지 밉상이 아닌 딸내미가 코도 높이고 쌍꺼풀 수술을 해 달라고 했기에 그걸 뜯어 말리느라 한동안 신경전을 펼쳤다.
딸내미는 다른 친구들은 다하는데 왜 아빠만 안해주냐는 말로 시작해, 아빠는 딸이 예뻐지는게 싫으냐, 나중에 취직할 때 얼굴이 예뻐야 면접때도 유리하다는 말까지 들이대다가는  내가 요지부동으로 꿈쩍도 안하자 결국에는 아빠는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러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염라대왕이 한국인을 싫어하는 이유_1
염라대왕이 한국인을 싫어하는 이유_1

나도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래 임마, 당장 엄마가 너희들 밥 해줄 쌀이 없다는데 쌀값 줄 돈도 없다"며 공박을 했으니까 사태(?)가 어느정도 심각했는지 미루어 짐작이 갈 것이다.
TV프로램에서 S라인이니 V라인이니 해가면서 온 나라가 성형과 다이어트에 빠지다 보니 맨날 TV를 보던 아이들이 그지경에 빠진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아이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이를 설득하다 실패해 결국 원만한 대화로 푼게 아니라 서로간에 감정의 앙금만 남은채 지내면서 냉전 상황이 며칠간 계속 되었다. 
그러던 얼마전, 아이를 앉혀 놓고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해 주었다.
어느 CEO가 사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써 보냈다. "나는 사십이 넘고부터 머리가 반백이 되기 시작했다. 그땐 남들보다 빨리 머리가 세었기에 오히려 멋있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차츰차츰 흰 머리칼이 많아지기 시작하니 너무 남의 눈에 띄어 '나쁜 짓'할 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의사 친구에게 '머리 염색할까' 하고 물었더니 차라리 '네 마음을 염색하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 말은 결국 겉으로 보이는 머리 색깔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 심성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일화이다.
아이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성형수술은 지금 그다지 중요한것도 급한것도 아니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 보자고 일렀다.

아이가 내 말에 완전히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나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잘나 보이고 예뻐지려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이 갖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사고에 의한 부상 때문이거나, 예를 들어 눈꺼풀에 의해 시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턱의 문제로 인해 그 부분을 수술하는 건강상의 성형수술이 아니라 오로지 예뻐지기 만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려는 경우가 우리나라만큼 심한 나라가 또 있을까 궁금하다.

시민기자가 생각하건데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신문 방송에 나오는 성형 이야기며, 주부들이나 젊은 여성들, 학생들에 심지어 남자들까지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것은 열풍 정도가 아니라 광풍에 광기에 가까운 정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언젠가 한 조사기관에서 서울 길거리에서 1천800명의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두 명 중 한 명이 얼굴을 뜯어고쳤다는 조사 통계도 나왔다. 
러시아에도 미인대회가 많다고 하는데 얼마전 '미스 헌법'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미인의 기준은 쭉쭉빵빵 S라인이나 V라인이 아니었다.

'미스 헌법'에 출전하는 미인의 조건은 재능, 현명, 박식, 예술성, 재치, 우아함, 융통성, 생기(生氣) 등 8가지라 한다. 아무리 흰 이빨, 붉은 입술, 검은 속눈썹, 큰 가슴, 잘 빠진 히프와 S라인에 쌍꺼풀을 지녔더라도 품성과 교양의 덕목이 없으면 미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대회를 여는 러시아 사람들의 속 마음은 내가 잘 모르지만 우리는 진정 외모의 성형도 좋지만 "머리칼 대신 네 마음을 염색하라"는 말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려면 우리의 마음부터 성형해 보자. 
나도 내 가족의 마음의 성형부터 신경을 더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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