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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합니다!
한마당 풍물 판굿 고창농악 ‘풍무(風舞)’ 공연
2013-07-05 06:31:18최종 업데이트 : 2013-07-05 06:31:18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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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합주단 고창의 무대를 여는 공연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고 했던가? 시골에서는 7월이 되면 세벌매기가 다 끝나고 잠시 농사일이 한가로움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는 논에 나가 물꼬를 보고, 봄부터 사용한 호미 등 농기구를 잘 닦아 말려둔다. 하지만 8월은 다르다. 모든 농산물이 수확을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부지깽이도 뛴다.'라는 표현을 했을까.

그런 농사일에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역시 판굿(농악)이다. 질펀하게 한바탕 들판에서 벌어지는 판굿은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그런 흥겨운 무대가 7월 4일(목) 오후 7시 30분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소재한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렸다. 수원시와 고창군이 예술문화교류로 마련한 걸판진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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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
 
"속이 다 뻥 뚫린 것 같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이 성기되어 있다. 1시간 30분 동안 참 신나게 박수치고, 소리 쳐댔다. 말이 '추임새'라지만, 차라리 함성에 가깝다. 그렇게 한 시간 30분동인 소리치고, 박수치며 신바람이 나게 흥겨워했다. 
"손바닥이 다 얼얼합니다. 속이 다 뻥 뚫렸어요, 모처럼 좋은 공연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마다하고, 왜 만날 서양 것에 목을 매는지 알 수가 없네요."
 역시 우리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 한 시민의 말이다. 함께 온 일행들도 모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그만큼 속 시원하게 박수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정말 좋았어요. 단순히 풍물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본다는 것이 신이 났거든요.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만 고함치고 살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생각 외로 아이들도 좋아하더라는 정아무개(여, 38세)의 말이다. 아이들도 덩달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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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에서 문굿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고창농악은, 고창, 무장, 영광 등지의 해변을 끼고 형성된 농악이다. 호남 우도 농악의 일반적인 성격을 지니면서도, 잡색놀음이 다양하게 발달한 점과 고깔소고놀음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깔소고놀이는 머리에 고깔을 쓰고 삼채가락에 맞추어 춤을 흥겹게 추는 것으로서, 가락의 진행과 상황전개에 따라 즉흥적인 동작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고창농악을 무대공연화 시킨 것이 바로 '풍무(風舞)'이다. 풍무는 모두 4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에는 '각각치배 문안이요'로 풍물의 문굿을 극화한 대목이다. 즉 연초에 마을의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 등을 할 때, 문을 열어달라는 문굿을 무대공연화 시킨 것으로 치기배들의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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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둘레 아리씨구나'의 질펀한 놀이마당
 
두 번째 과장은 '어화들레 아리씨구나'로 농사일을 할 때 세벌매기를 마친 후 농사군들이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다. 세 번째 과장인 '내 꽹매기 어디갔소?'는 고창농악에서 등장하는 잡색들의 놀음을 마당극화한 대목이다. 네 번째 과장인 '판을 거닐다'는 꽹매기를 찾은 풍물패가 걸 판진 판굿을 벌이는 과정이다.

지난 1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고창을 찾아가 고창군민들을 위해 공연을 가진 것에 대한 답례로 이루어진 고창농악 한마당.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다고 하면, 고창에는 역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군이 있어, 서로가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다, 수원화성과 고창읍성이라는 성곽을 도심 안에 품고 있는 것까지 닮은 꼴이다. 고창농악보존회가 마련한 이번 공연은 수원시의 초대로 이루어졌다.

풍무, 고창, 수원. 온누리아트홀, 문화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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