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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올림픽 축구 대한민국-일본전
대일 전 2-0 승리 금보다 값진 동메달 획득
2012-08-11 06:46:59최종 업데이트 : 2012-08-11 06:46:59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한일전! 
어떠한 종목이든 한일전이라는 타이틀만 걸리면 온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고 또한 선수들도 다른 어떤 경기보다 열심히 뛰는 성향이 있다. 아마도 예전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를 스포츠라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풀어보자는 모두의 염원이 만들어 낸 현상이 아닐까 싶은데 오늘은 바로 그러한 한일전 중에서도 가장 지대한 관심을 받는 축구 한일전이 열리는 날이다.

그것도 그냥 국가대표 A매치가 아니라 올림픽에서 그것도 3,4위를 가려 이기는 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거는 국가적인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의 승부인데 관전에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바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런던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많이 나서 처음부터 축구를 즐기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겼다! 올림픽 축구 대한민국-일본전_1
여기저기 켜져있는 불빛들이 꽤나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미 모두가 그러하였겠지만 한일전 시작시간을 사전에 확인해 보니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3시45분 시작이었다. 밤을 꼬박새고 축구를 보기에는 밤새 잠을 전혀 안자야 한다는 결론이었는데 그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하여 평상시 기상시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후반부터 경기를 보자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다.

그렇게 조금일찍 잠자리에 들어 알람소리를 기다리며 숙면중에 있었다. 하지만 나의 숙면은 바깥에서부터 들려오는 '와~~~~'라는 함성에 깰 수 밖에 없었고 거기서부터 더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주섬주섬 리모콘을 찾아 TV를 켜고보니 아스널구단 소속인 박주영선수가 3명의 수비수를 환상의 발재간으로 제끼고 슛을 날려 골을 넣었던 거였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닌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완벽히 또렷한 정신으로 축구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번 올림픽의 최대관심사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빅매치였기에 회사에서도 사람들끼리 한일전에 대해 각자 만원씩 내어 점수맞추기 내기를 하였고 개인적으로 전,후반전에서는 비기고 연장에서 이길 것으로 베팅을 했기에 내심 속으로 1:1로 전후반이 끝나면 어떨까라는 못됬지만 작은 기대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한순간에 날려주는 번개같은 구자철선수의 골이 나오자 이제는 그냥 마구마구 공격을 꽂아넣어 대승을 해줬음 하는 마음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김보경선수의 왼발 장거리 슛팅.

골키퍼의 손을 살짝 거쳐 공의 방향이 굴절되어 골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나올때는 너무도 아쉬운 마음에 여기저기서 '아~'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나 조차도 아래집 옆집 사람들과 혼연일체되어 한일전을 응원하고 있었고 잠시 짬을 내서 바깥을 바라보니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집들이 거실의 불을 밝혀놓고 축구를 보고 있었다.

물론 안방에서 아니면 컴퓨터방에서 보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절반이상의 인구가 이 경기를 보지 않았을까 라는 혼자만의 추측을 해 본다. 

이겼다! 올림픽 축구 대한민국-일본전_2
고개숙인 일본선수

어쨌든 경기는 일방적인 우리나라의 공세속에 2:0 으로 끝났고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바깥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환호성 그리고 들리는 대~~한.민.국. 우리가족도 따라서 대~~한.민.국. 그렇게 우리나라 온국민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는 표현을 가끔 쓰곤 하지만 사실 그다지 와닿지 않았던 표현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정말이지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 딱인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고 선수들 개인적으로는 병역면제를 받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고 국민들에게는 한일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는 것에서 그리고 닭집 주인들에게는 하룻밤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동메달이었다.

앞으로 런던올림픽이 어느정도 남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올림픽 기간 중 최고의 순간이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살짝 돌아가서 아쉽게도 부서원들끼리의 내기에서 지긴 하였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시원한 승리에 진심으로 너무나 기쁘다.

이러한 소나기골 같은 승리를 바탕으로 이번 주말에 대한민국 전역에 소나기가 흠뻑 내려 녹조현상도 해소하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해 주었음 한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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