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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팸에 들어간 아들 친구
2012-08-11 13:19:24최종 업데이트 : 2012-08-11 13:19:24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훈
부르르르...
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보고 난 뒤 늦잠이 들었다가 소변이 급해 잠을 깨어 부스스한 몰골로 화장실에 가려는데 거실에 놓여 있던 아이의 휴대폰이 몸서리를 친다.
'이 녀석들은 이 신 새벽에 무슨 문자야?'

화장실에서 일을 마치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던 차에 또다시 내가 거실을 지나치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부르르르....' 몸털기를 하는 아이의 휴대폰.
은근히 그 속 내용이 궁금해졌다. 평소에 보아 둔 아이 스마트폰의 패턴 비밀번호가 맞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은 묘한 훔쳐보기 심리도 작동을 했고. 옳지 않은 생각인듯 했지만 부모로써 자위를 했다.
'에미, 애비가 자식넘들 교육상 문자좀 보는게 어때서?'하는 스스로의 위안을 무기 삼아 아이 스마트폰의 패턴을 쓱쓱 그어 보았더니 핫핫핫..이게 정말 열린다.

녀석은 애비가 제놈 패턴의 비밀을 모르는줄 알겠지? 이런 쾌감도 나름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 문자를 살펴보니 '가출팸'이라는 단어가 떡하니 보였다.
가출팸이라. 이게 뭐지? 가출에 대한게 맞는 것인듯은 한데 가출팸이라니?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가출이라는 단어를 쓴 놈은 도데체 어디서 뭐하는 놈이지? 우리 아이더러 가출이라도 하자는건가?

누군가로부터 아이에게 전달된 문장은 'OOO가 가출팸에 들어간담'이었다.
궁금증을 견딜수가 없어서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다. 그리고 문자를 들이밀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이놈이 제 문자를 봤다고 펄펄 뛴다. 교육상 봤다고 하자 당장 패턴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
좋다. 그러나 가출팸이 뭔지는 알아야겠다며 정답을 독촉하자 가출한 아이들끼리 쓰는 그들만의 용어란다. 

가출에 관한게 맞긴 맞은 것이다. 가출팸이란 가출후 함께 생활하는 무리를 뜻하는 말로,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은어라는 것이다.
가출한 남녀 청소년들이 서로간에 경제적으로나 여러 부분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기 위해 정말 패밀리를 만들어 함께 지내는게 가출팸이라니.

그렇다면 남녀가 섞여 혼숙도 할텐데... 아이더러 정말 아이들이 혼숙도 하냐고 물었더니 제놈은 가출을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그럴수도 있을거라며 말을 흐렸다. 
처음 가출하는 아이들조차도 연락을 통해 이 가출팸을 찾게 되고, 혼자서 생활하면 외로워서, 여럿이 생활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어서, 혼자서 생활하면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어서라고 하나, 실제 가출팸은 나쁜 기능을 더 많이 할것 같다. 

가출팸에 들어간 아들 친구_1
사닌은 기사와 관련없음

자유생활에 대한 욕구는 강하나 막상 나이어린 청소년들이 이런데 몰려 살다 보면 이성간에 엉뚱한 성적 문제가 발생할수 있고, 범죄에 노출되는게 아니러 오히려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더 커보인다.
가출이 어차피 줄지 않을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치단체에서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이런 곳에 들어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따로 가출팸을 만들어 거기서 산다니. 이거 참...

우리 어른들은 모두 그들의 보호자와 부모라는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더 이상 가출 청소년들이 가출팸이라는 또 다른 패밀리를 만들어 범죄에 빠질수 있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두 다 더 많은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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