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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때문에 걱정?
중요한건 정보의 양보다 가공, 활용능력
2012-08-10 15:49:06최종 업데이트 : 2012-08-10 15:49:06 작성자 : 시민기자   권혁조
대입 논술 때문에 걱정?_1
대입 논술 때문에 걱정?_1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요즘 대입시를 앞둔 학생들과 이웃 학부모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논술과 관련된 것이다. 논술은 대입시생들에게 가장 큰 지상과제이자 관심거리가 아닐수 없다. 엄마들의 고민 또한 이만 저만 아니다.
그래서 지금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엄마들은 먼 훗날 자녀들의 대입시 논술에 대비해 너도 나도 책 읽기를 독려하고 있다. 신문을 읽고 사설도 읽고 난  뒤 내용 정리도 하라고 시킨다. 독후감도 쓰고 독서토론도 시킨다.

큰 아이를 대학에 보낸 경험이 있는 시민기자는 이 논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책을 안읽어요. 논술이 중요하다는데 큰 걱정이 돼요."
엄마들의 말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게 아니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매일 너댓개씩의 학원에 각종 시험에 영어에 쫓기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엄마 세대가 책을 읽었으니 요즘 아이들도 그렇게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 뿐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엄마들 세대는 다른 오락거리가 없으니까 책을 읽었으며 책을 읽으면 재미와 감동을 느꼈으니까 책을 가까이 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 될것이다. 

때문에 문장의 이해 능력이 앞서면 세계명작을, 떨어지면 통속소설을 읽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신기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텔레비전과 무한한 정보를 안겨주는 컴퓨터 앞에서 아이들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책보다 정신을 빼앗아가는 매체가 많은데 책을 읽으라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을수도 있다. 즉 아이들도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TV와 컴퓨터에 빠져드는게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책을 읽지 않으니까 요즘 아이들이 엄마세대보다 무식하다는 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사실 아이들의 상식은 엄마들의 상식과 내용이 다를뿐이지 결코 양적인 면에선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 세대가 최인호와 이문열을 이야기 한다면 요즘 아이들은 소녀시대와 티아라를 말하니까.
엄마들이 아이들만큼 소녀시대에 대해서 모른다. 결국 머릿속 지식의 양은 바뀌지 않았는데 엄마들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는 아이들을 나무란다.

결국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디지털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살면서 아는게 많다는 것만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보의 양 보다는 정보를 가공하고 버무려서 이해하는 능력, 즉 정보 활용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라는 것이 정보를 얻기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정보는 인터넷에서 1분이면 어마어마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분량이 그 속에 있다.
디지털 시대에 독서가 중요한 것은 논리와 이해 때문이다. 하나 더 덧붙이면 창의도 포함된다.
우리는 이제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라고만 할게 아니라 아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충분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게임과 영화, 텔레비전 이야기는 콘텐츠이다. 굳이 터부시할 이유가 없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주면 된다. 물론 독서를 통해 얻는 상상력, 그리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력, 이해력, 창의력은 영화나 텔레비전이 따라 올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읽지 않은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안긴다는 것은 자칫 아이의 또 다른 발전 갖능성, 혹은 창의성을 포기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남들이 책, 책, 책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책만 보라고 할게 아니다. 물론 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책이든 텔레비전이든 컴퓨터든 그 안에서 받아들인 수많은 정보를 스스로 추리고, 가공하고, 버무리고, 이해하는 활용능력을 키우는게 논술의 기본 바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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