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올림픽 태권도 예절에 감동받다
먼저 인사하는 예법, 우리 사회를 밝게 하는 등불
2012-08-11 06:57:01최종 업데이트 : 2012-08-11 06:57:0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화
이번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아주 독특한 장면, 그리고 올림픽 전 종목을 통털어 유일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태권도에서 본 것인데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물론이고, 경기중 정확한 채점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할 경우 심판과 선수측 감독 서로간에 나누는 너무나 예의바른 인사를 보고 놀라웠다.

경기중 감독이 심판더러 비데오 판독을 요청하면서 초등학생처럼 완전 차렷자세로 심판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그 요청을 받아들인 심판 역시 비데오 판독관에게 다가가 똑같이 허리숙여 인사를 했다. 마찬가지로 그 인사를 받는 비데오 판독관도 맞절을 하듯 허리숙여 인사를 하면서 비디오 판독요청을 받아들였다.

그 장면을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저렇게 예의바른 장면은 유일하게 태권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정말 보기 좋다고 설명했다.
TV를 보는 시청자로써 우리의 국기이자 우리가 종주국인 태권도는 정말 전세계 인류에게 예의와 도(道)와 겸양지적, 그리고 인간적 존중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런 예의범절과 도는 가까운 이웃에게서도 느낀다.
날이 너무 더워 혹시 건강이라도 해치실까봐 몇일전에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시아버님께 수박을 좀 잘라 얼음에 재워 찾아갔다. 경비실에 다다르니 마침 아버님은 경비실 문에 '순찰중'이라는 팻말을 달아놓고 나가셨다. 
잠시 기다리자 아버님께서 돌아오셔서 반갑게 과일을 전해드리는데 바로 옆에서 누군가 휙 자전거를 타고 지나면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초등학교 2학년쯤 되보이는 꼬마 학생이었다.

"허허, 저놈은 하루에 백번을 봐도 꼭 저렇게 인사를 하고 다녀. 녀석 참...."
아버님 얼굴에 화색이 도셨다. 
그 아파트에 사는 아이라는데 경비실을 오갈때마다 얼굴을 마주치면 항상 인사를 한다고 한다. 그 아이 아빠와 엄마도 아이들과 손잡고 나들이를 오갈때마다 역시 "안녕하세요. 경비실 더우시죠?"라며 인사와 안부를 함께 묻곤 한다는 것이다. 그 가족들은 정말 더불어 사는 사회의 참다운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태권도 예절에 감동받다_1
올림픽 태권도 예절에 감동받다_1

하지만 솔직히 요즘 세상에 그렇게 인사 하는 사람 흔치 않다. 왠지 모르게 인사에 익숙하지 않고 인사에 인색한 편이고 부끄럼도 많이 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러 번 만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로 알든 모르든 밝은 얼굴로 경쾌하게 인사를 나눴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씩은 해 봤을 것이다.

예전에 시내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한 행사에 참석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회의에 앞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아는 척을 할까 말까 머뭇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인사를 하고 나자 그렇게 기분이 상쾌하고 회의도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원활하게 잘 치뤄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무뚝뚝한 얼굴로 대하기보다 웃는 얼굴로 가볍게 인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면 얼마나 따뜻한 사회가 될까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바쁜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제대로 격식을 갖춰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더라도 슬쩍 외면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가볍게 인사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인으로서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인사성이 밝은 아이를 보면 "아무개의 아들은 사람이 됐어."하고 그의 부모까지 칭송했다. 이처럼 인사가 예절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비단 아이뿐만이 아니라 성인인 사람에게도 그 인사예절의 대상이 있고 그에 따른 인사법이 있다. 어릴때는 그 부모의 됨됨이를 평가받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그 자신의 됨됨이가 평가 되는 것이 바로 인사 예절이다. 
심판이나 감독이라는 지위를 떠나 일단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부터 하는 태권도의 예법에서 버듯, 늘상 만나는 이웃, 직장, 학교, 단체 등 서로간에 살아가면서 늘 상대방에게 먼저 인사하는 예의, 특히 아랫사람이 먼저 고개를 숙일줄 아는 인간적 도(道)를 지키며 살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