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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일부 젊은 세대
2012-08-09 15:19:50최종 업데이트 : 2012-08-09 15:19:50 작성자 : 시민기자   채혜정
모르고 행동하는 것과 알고도 행동하는 것.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쁠까. 가끔 보는 젊은 세대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둘 중 어디에 해당할까. 최소한의 기본 상식이나 예의를 찾을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을 마주칠 때가 있다. 극히 일부이긴 하겠지만 그러한 장면들을 너무도 자주 보게되는 게 현실이다. 

주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수원역 근처 ㅇㅇ플라자.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어서인지 거리는 한산했고 건물 내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때문에 식사하는 사람들은 되도록 빨리 식사를 끝마치려는 듯 보였다. 급히 먹을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유리창 밖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이다. 

우리는 2명이어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실내에 들어서니 오른쪽 창가 4인용 테이블에 앉아있는 젊은 커플이 보였다. 식사를 거의 다 끝마친 것처럼 보였다. 그릇에 음식물이 거의 남지 않아있었다. 
우리가 음식을 주문한 후 음식이 나오고, 그 음식을 한참 먹을 때까지 그 커플은 자리를 지키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음식점은 식사를 천천히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그런 종류의 음식점이 아니었다. 식사가 주 목적인 음식점이었다. 

줄 서있는 사람들을 위해 급하게 먹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식사를 다 하고 나서도 계속 수다를 떨며 기다리는 다른 사람은 아랑곳 않는 모습에 고개가 저절로 저어졌다. 결국 그 커플은 우리와 비슷하게 음식점을 나왔다. 자신들의 권리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함께 사는 사회에 조금은 타인을 생각하는 법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_1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_1

식사 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들어갈 만한 곳을 찾았다. 식사시간이 지나서인지 가게마다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발품을 팔다가 좌석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았다. 좌석이 한 개라도 비면 일단 사람들이 겹쳐 앉을 정도로 주말 저녁의 커피전문점은 혼잡했다.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 앞 쪽에 자리가 비었고, 이내 젊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앉았다. 그런데 그 두 명의 손에는 다른 곳에서 사온 음료가 이미 들려 있었다. 한 눈에 봐도 그 근처 디저트를 파는 전문점의 음료였다. 
그들은 그 음료를 버젓이 테이블위에 놓고 마시면서 수다를 즐기기 시작했다. 다른 무언가를 주문하겠지 했는데, 그들은 다른 곳에서 사온 음료를 마시다가 나갔다. 게다가 그 중 한 명은 마시던 컵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 윗 사진의 컵이 바로 그 컵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는 그들의 행동에 경악할 뿐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20대의 젊은 청년들은 매우 올바르고 성실하다. 하지만 이 날 보았던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기본 상식이나 예의를 생각지 않아 보였다. 사회가 이러한 사람들을 만든 것일까 아니면 가정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최소한의 기본 상식을 무시한 이들이 너무 뻔뻔해 보였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_2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_2

A 대학교 근처에 큰 커피 전문점이 생겼다. 집에서 가깝고 마침 1+1 쿠폰이 있어서 더위를 피할 겸 가보았다. 커피 전문점 2층은 굉장히 넓었다. 곳곳에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보였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동네 사람들도 보였다. 공부하기에 편한 의자들도 있는 반면 쉬기에 적당한 소파들도 있었다. 

우리가 앉은 곳은 별도의 공간처럼 나뉘어져 두 개의 테이블과 소파가 있는 곳이었다. 처음엔 우리 일행밖에 없었는데, 곧 세 명의 여대생들이 들어와 앉았다. 
잠깐 커피를 마시는 가 했더니 일행 중 2명이 테이블위에 다리를 뻗고 소파에 몸을 기대어 드러눕는게 아닌가. 여름이어서 짧은 반바지, 치마를 입은 그들은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테이블위에 발을 얹고 마치 그것이 멋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테이블위에 발을 얹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커피전문점이 마치 자신만의 공간인 것처럼 스스럼없이 다리를 쭉 뻗고 자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리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젊은 사람들이라지만 책임감이 전혀 따르지 않는 행동들이었다. 
책임은 지지 않고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면서 자유만을 만끽하려는 요즘 세태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 못하는 일부 몰지각한 젊은 세대들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무더위에도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주위의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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