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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가정 엄마가 된 아름다운 친구
2012-08-10 08:54:48최종 업데이트 : 2012-08-10 08:54:4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순옥

위탁가정 엄마가 된 아름다운 친구_1
위탁가정 엄마가 된 아름다운 친구_1

안양에 사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저녁식사나 같이 하자며. 웬일이냐 물었더니 여고시절 친했던 친구를 몇 명 더 불렀으니 그냥 와서 밥이나 같이 먹잔다.
덕분에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볼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저녁나절 퇴근후 들렀더니 집안 가족들 모두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친구네 아버님, 어머님, 가족들 까지 모두 모여 얼굴엔 싱글벙글 웃음꽃이 그칠줄 모르고 있었다. 그 웃음꽃 안에는 4살짜리 어린 아이가 있었고 친구네 집에 들른 모든 사람들은 새로 맞은 이 아기를 보면서 북새통이 난 것이다. 
그동안 친구 부부와 다 큰 아이들만 살던 집에 모처럼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북새통이 일어나도록 새로 들어온 이 아기는 누구?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 하는 우리더러 자초지종을 설명한 친구의 말을 듣고는 우린 모두 놀라웁기만 했다.
이미 아이들 둘을 낳아 얘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얼마전 고향 부모님 사시는 곳에 갔다가 아이를 데려온 것이다. 
아이 이름은 태희였고 다름 아닌 위탁가정 아이이다. 즉 친구 부부는 고향에서 자라는 이 아이가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데려와 앞으로 4년 정도 위탁가정이 되어 키워주고 나중에 태희를 낳아주신 친가정으로 돌려보내 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친구들끼리 가족 모두 만날 때 "웬 아이냐?"는 놀라움을 가질까봐 미리 소개하고 인사를 할겸 해서 우리를 초대했다는 것이다.
나의 친구라서가 아니라 너무 멋지고 감동적인 일이었다. 물론 친구네 아이들은 모두 다 중고등학생으로 자랐다. 
태희를 데려오기로 했다는 계획에 고향의 부모님도 잘했다며 흔쾌히 받아들이셨다고 한다.
나도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위탁가정 일을 직접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듣고 지켜보니 참 위대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수 없었다. 

가정위탁이란 부모가 작고하거나 실직 혹은 이혼, 질병, 경제적 어려움 등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경우 일정기간 동안 위탁가정에서 양육해 주는 제도라는건 알고는 있었는데 감히 실천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던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요즘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은데, 이런 경우 대부분 일시적으로만 아이들을 돌봐주면 친부모들이 어려운 상황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더군다나 아직 철이 안 든 어린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니고서는 웬만한 결심과 사랑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매일 쪽잠을 자야 하는 것은 물론 개인 생활은 접어두고 24시간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바쳐야 하는데 요즘 친구 부부가 하는 생활이 바로 그렇다고 한다. 
"아기가 정말 착해. 순둥이야, 순둥이... 호호호"
누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아이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일텐데 아기가 순하다며 웃는 친구는 태희를 안으면서 친아들보다 더 챙긴다. 

그리고 잠시라도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입양 전 아동을 돌보는 '사랑의 가정'에 지원해 이제까지 여러명의 아이들을 돌본 화려한 경력도 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을 돌보면서 행복한 적도 많고, 또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린 적도 많다니 이미 준비된 위탁가정 엄마였다.
특히 아이와 헤어질 때 느끼는 서운함과 슬픔은 아이를 키워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아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부부 금슬도 좋아진다니깐. 일단 부부싸움이 사라지고. 호호호"
태희로 인해서 집안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는 친구부부.  비록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치기는 하지만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친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이 우리 친구네 같은 천사들을 만나 잘 자라다가 행복한 친가정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나라의 기둥이 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본다. 참 멋지다, 나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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