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너는 단지 옷걸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2012-08-10 10:26:46최종 업데이트 : 2012-08-10 10:26: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친구들 모임, 어떤 공공적인 행사장, 동창회 모임이나 또는 회사 직원들끼리의 각종 단체모임, 학부모 모임 등에 가면 항상 좀'잘난체'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기 돈자랑, 아파트 자랑, 주식 자랑, 외제차 자랑, 자식의 명문대 자랑과 직장 자랑, 심지어 몸에 치장한 보석이나 옷 가방이 명품이라는 자랑까지...

 
너는 단지 옷걸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_1
너는 단지 옷걸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_1

물론 잘나서 남에게 우쭐해 보이고 싶기는 하겠지만 그게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고 눈살 찌푸리게 한다면 그건 한마디로 주위 사람들의 좋은 분위기 망치게 하기 십상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몰라도 이렇게 남들 앞에서 뽐내고 잘난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중 봉사활동이나 이웃돕기 옳게 해본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TV드라마에도 이런 부류는 단골소재로 나온다. 돈 있는 재벌가 부모는 자식 결혼식을 앞두고 주위사람들에게 소위 쪽팔리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돈댁에 아예 거금을 갖다 주면서 "서로 창피하지 않게 이 돈으로 패물도 맞추고 예식장도 잡고 집도 이사 가세요"라고. 
그 돈을 받은 사돈댁은 고민과 갈등에 싸이고... 대충 이런식이다. 이거야 말로 정말 거만의 극치다.

헌 옷걸이가 새로 갓 들어온 새 옷걸이에게 한마디 한다."너는 단지 옷걸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잠깐씩 입혀지는 옷을 자기의 것인 양 우쭐대거나 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잠깐씩 입혀지는 옷을 자기의 신분인 양 뽐내고 있는가? "복이 있다 해 다 누리지 마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에 처하게 된다. 권세가 있다고 해 그것을 다 부리지 마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를 만나게 된다." 이는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시인은 겸손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잘난 이와 못난 이는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 차이를 겸손에 둔다. 겸손과 오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오만의 강 속에는 오로지 자신만이 보인다. 그러나 겸손의 세계에서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이에 대한 배려가 앞선다. 나를 낮춤으로써 오히려 나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이내 존경이라는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두고 두고 새겨도 아깝지 않을 명 구절이다.

타고난 유머로 유명했던 작가 버나드 쇼는 자신의 묘비에 이렇게 적었다."나,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아무리 글 쓰는 것으로 평생 업을 삼았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인물일지라도 자기 묘비에 이런 글을 새겨 놓기란 쉽지 않다.

미국의 록키산맥에는 나무가 아주 울창한데, 100m 크기의 나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록키산 정상에는 상대적으로 나무가 조그맣다. 바람이 몰아치니깐 자라지 못해서 나무들이 난쟁이가 된 것이다. 그런데 울창한 나무는 건축 재목으로 쓰겠지만 난쟁이나무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작은 난쟁이 나무들은 비싼 바이올린을 만드느네 사용이 되고 그것은 세계 최고의 명품이 된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바람에 시달려서 삐뚤어지고 꼬부라지고 납작한 나무들로 바이올린을 만들면 그 소리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고 한다.

크고 잘난 나무도 필요하지만 난쟁이나무도 쓸모가 있는 것이다. 
살다 보면 지금 당장 내가 돈도 많고, 직장도 빵빵하고, 아이들도 명문대 다니고, 무엇 하나 부족한게 없어서 잘난체 하고 싶을지언정 자기와 다른 사란들 역시 전부 다 그 분야에서 부족함 없이 알차게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업수이 여기며 잘난체 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며 교만 아닐까.

살아가면서 항상 자기 자신을 낮추고, 자기에게 쓸 경제적 시간적 여력을 이웃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제 베푸는게 진정으로 '잘 난'모습일걸로 본다. 자기를 낮추는 겸손함도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심성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우리 수원시민 모두는 그런 겸양지덕을 갖추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