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어린 시어머니의 5만원권을 어떻게 써
2012-07-31 20:34:32최종 업데이트 : 2012-07-31 20:34: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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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갔다. 가까이 사시는 시부모님님께 김치를 담는 김에 조금 더 담고, 며칠 드실 수 있는 분량의 밑반찬거리도 좀 만들기 위해... 피땀 어린 시어머니의 5만원권을 어떻게 써_1 시댁에 반찬 만들어 가려고 시장에서 반찬거리 사느라 수중에 있는 돈 탈탈 털었기에 은행에서 돈을 찾아 병원에 가기위해 미리 지갑에서 현금카드를 꺼냈는데. 이게 웬일? 지갑에 떡 하니 5만 원짜리 한 장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헉. 이렇게 큰 돈은 손이 떨려서 들고 다닌 적이 없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혹시? 하는 마음에 전화해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돈 한 푼 없이 애 병원을 어떻게 가려고 그래? 병원비에 보태 쓰라고 넣었어. 내가 돈이 많으면 더 주겠는데. 아직 너의 시아부지 돈이 나오지가 않아서. "라시는 어머니. 시아버님은 연금을 받으시는데 아직 날짜가 안 되었다는 말씀이셨다. 대체 언제 거기다 돈을 넣어 놓으셨는지... 그 돈이 어떤 돈인지 알기에 더 없이 소중한 돈이었다. 아버님은 건강을 위하신다며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시며, 어머니는 아버님 알바 월급에 연금까지 제대로 쓰지도 않으시면서 꼬박꼬박 모아 뒀다가 손자들 오면 챙겨주시느라 남는 게 없다. 그 돈 속에는 아버님의 땀이 들어있고, 손자며느리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정성이 들어가 있으면서 가정과 자식들 모두의 행복을 향한 어머니의 진한 염원이 들어 있었기에 그 돈을 선뜻 쓰지 못하고 다시 지갑에 넣어 왔다. "에고... 이 5만 원짜리는 그냥 가지고 있다가 가을에 아버님 거제도 여행 보내 드릴 때 써야겠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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