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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만 만족했던 팥빙수
그래도 사진속과 같은지 궁금한 팥빙수
2013-06-26 23:57:33최종 업데이트 : 2013-06-26 23:57: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비싸도 너무 비싼 요즘 먹거리 중 하나인 팥빙수 여름철이면 으레 생각나는 식품으로 팥빙수를 많이 먹게 된다. 집에서 재료들을 구입하여 직접 만들어 먹는 집빙수도 있지만 전문 커피 브랜드 매장에서 파는 팥빙수는 맛도 좋지만 매장안 분위기도 좋고 대화도 하고 만남의 장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또한 비싼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논현동에 갈 일이 생겨 신논현역에서 하차를 했다. 막 장소로 이동하려는 순간 약속이 어긋나 버려 결국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곳까지 갔는데 그냥 오기도 그렇고 날씨도 덥고 하여 두리번 거리고 보니 전문 커피 브랜드 매장이 눈에 띄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다. 그렇지만 워낙 팥빙수를 좋아하는 나는 양이 많으며 남기면 된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들어 갔다.

사실은 어긋난 약속을 스스로에게 치유하면서 들어 간 것이었다. 그리고 혼자서도 잘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시키고 보니 가격이 8천900원 이었다. 이 가격이 가장 저렴한 빙수 가격이었던 것이다.
시킨 빙수가 조금 있으니 먼저 건네 받은 버튼을 들고 있는데 부저가 울린다. 들고 갔더니 내 눈에 펼쳐진 빙수는 그야말로 대단한 빙수 맞다.

비싸지만 만족했던 팥빙수_1
비싸지만 만족했던 팥빙수_1

왜냐하면 사진과 똑같은 지 내가 더 꼼꼼히 따져 보고 싶었던 것이다. 얼마전 모 방송에서 정의로운 아내를 만나 할인 세일이라면서 고기 그램을 속이면 안된다. 그럼 할인 가격이 실제 가격 아니냐는 식으로 대화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그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정말 똑같은지 알고 싶었다.

우연히 지나칠 수 있는 거리도 사진을 찍어 놓고 보면 누군가에 의해서 정보의 제공및 공유도 되고 또 모르는 곳이었다면 그곳을 찾게도 되고 같은 모습이 사진속에서와 똑같으면 찾게 된 행복감에 보물찾기 보다 더 신기하고 흐뭇하기도 한 경험들이 나에게도 많았기 때문에 광고에 나오는 사진 벽보와 실제 내 눈앞에 보이는 팥빙수를 견주어 볼 기회를 내가 만들게 된 것이다.

크게 다를 바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사진속이 더 맛있게 보이기도 하는데 사진속에는 아이스크림이 크게 한덩어리인데 내가 시킨 실제 팥빙수에는 약간 작은 아이스크림 두개가 계란속에 쌍둥이 난황처럼 붙어져서 올려져 있었다.

살짝 신비감과 무엇보다 푸짐한 느낌이 더 다가왔다. 맛은 어떨지 비싸긴 너무 비싼 빙수였지만 혼자 약속한 사람과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 자족하기에는 충분했다.

입안에서 넘어 오는 부드러움과 빙수의 시원함 그리고 얼음이 제대로 갈려져서 기계를 칭찬하고 싶었다. 얼음이 너무 굵게 갈려서 입안에서 오는 부드러움 보다는 얼음을 씹어서 또 넘겨야 하는 그 식감 자체가 나는 별로라고 보는 사람이었다.

눈꽃처럼 얼음을 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도록 넘어가는 얼음의 갈림은 내게는 급만족이고 완전히 선호하는 나만의 기호식품이다.

여름철 잘 먹고 건강해야 한다지만 아무리 비싸도 또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빙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대화의 장소로 딱히 들어 갈 곳이 마땅 찾았던 이전보다는 커피 브랜드 전문매장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먹는 팥빙수 맛도 제법 근사했다.

말랑 말랑한 떡을 먹으면서 혼자 먹기 많은 양이라 나머지는 담아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욕심이었을까. 차속에서 잘 보관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오는 시간이 제법 걸려 그런지 내 치마는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다 못해 비맞은 옷처럼 비에 젖은 듯 보였다.

그래도 혼자 여행 잘했다 생각하고 언제 혼자 팥빙수 먹으러 들어 갈 수 있겠나 싶어서 빙수먹고 정신차리라고 오늘 만남을 못 가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약속 잘지키고 만약 못 지키게 되면 꼭 미리 떠나기 전에 알려 주겠다고 한번 더 새겨보았다.

물론 급박한 그 무엇이 생겨서 연락 미리 못한 사람 심정은 오죽한가 싶다가도 살짝 오전 오후 다 보내 버린 기분에 시간의 소중함도 더 절실히 느껴지게 되었다. 시간. 그 시간이 오늘의 삶 아닐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잘 관리하면서 팥빙수 맛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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