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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전통시장에서 옛 향수에 젖는다
2012-07-30 23:45:41최종 업데이트 : 2012-07-30 23:45:41 작성자 : 시민기자   임동현

지난 주말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나니 재미있는 TV 프로그램도 다 끝나고 날씨도 화창하니 왠지 어딘가로 외출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사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 당장 내가 외출할까 라고 물어본 순간 동시에 그래 나가자 라고 답하여 부랴부랴 아기 짐을 꾸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나가게 되었다. 

물론 늦은 아침을 먹었기에 밥집을 찾아갈 것은 아니었고 반나절 정도 잠시 둘러보고 느긋한 시간을 가질 곳을 생각해 보았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주차도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너무 덥지도 않아야 하는데 그런 곳은 사실 대형마트 밖에 없었다. 

자주 가는 마트가 집근처에 있어서 마트로 목적지를 잡고 차를 몰았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지 월2회 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바로 그날이 나른한 오후에 도착한 목적지였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방향을 틀어야 했다. 

그렇다면 최근 여기저기에서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 수원의 명물 재래시장에 방문해 보면 어떻겠냐는 나의 제안에 집사람도 흔쾌히 동의하여 집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지동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에 스마트 폰으로 지동시장 주차를 검색해 보니 팔달주차타워가 검색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주차타워에 아주 넓게 차를 주차시키고 드디어 우리가족의 재래시장 구경이 시작되었다.

수원의 전통시장에서 옛 향수에 젖는다_1
못골시장의 반찬가게에 진열된 먹음직스런 반찬들

참고로 주차타워는 유료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1만원치 이상을 사면 1시간 무료주차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장을 볼 일이 있다면 거의 무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며 혹여 구경만 하고 온다고 하더라도 대략 1000원 남짓한 돈으로 주차가 가능하기에  크게 주차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주차타워에서 나오자마자 시장의 입구가 위치해 있었고 거기서부터 우리의 구경은 시작되었다. 

꽈배기를 파는 집부터 시작하여 반찬가게, 족발가게, 생선가게, 쌀가게 등등이 끊임없이 줄지어져 있었고 생각 외로 엄청난  인파에 쉽게 한 자리에 멈추어 있을 순 없었다. 약간은 여유로운 맛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아케이드 형식으로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각 가게마다 에어컨을 틀고 있어서 생각했던 만큼 덥지는 않았고 시장의 전반적인 느낌은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마침 집에 반찬이 필요했기에 많은 손님이 몰려있는 어떤 반찬가게에서 오징어무침과 마늘장아찌를 사고 구경을 계속하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번데기 파는 집이 있기에 한 컵을 주문하니 1000원에 종이컵 가득 번데기를 주셨고 아주 오랜만에 번데기를 맛 볼 수 있었다. 

수원의 전통시장에서 옛 향수에 젖는다_2
오랜만에 맛보는 고소한 번데기

따끈한 국물과 톡톡 터지는 번데기의 맛이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었고 계속 골목골목을 구경하고 다녔다. 시장 자체가 길게 생긴 것은 아니고 넓게 펼쳐져 있어서 한 골목을 다 보고나면 옆으로 이동하여 다시 골목을 돌아다녀야 하는 구조로 시장은 생겨있었다. 하지만 옆으로 이동하는 곳도 작은 길로 이어진 곳이 있었고 그러한 작은 골목골목마다 각자의 맛과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아까 주차를 한 팔달주차타워에서 시작하여 못골시장 및 지동시장을 구경하고 수원천을 넘어가니 그곳에는 의류 및 공산품을 주로 판매하는 팔달문시장이 있었고 그곳은 마치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 났다. 간만에 옛 생각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팔달문에 도착했고 그 언저리에 있는 노점상에서 식혜 한 잔을 사먹고 다시 주차타워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어느 정도 땀은 났지만 한여름이라는 걸 감안하면 절대로 못 돌아다닐 만큼 덥지는 않았고 이곳저곳 구경거리가 도처에 널려있어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여기저기 널려있는 먹을거리들.. 예전에 먹어봤던 어린시절의 그 맛이 여기에서는 몇 년 전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러한 맛을 즐기며 옛 생각을 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그런 반나절 가족 나들이 코스가 아닌가 한다.

최근 주말영업 금지사항이 위헌판결이 나면서 아무래도 가깝고 시원한 마트가 대세로 여겨지지만 전통시장은 또 전통시장만의 충분한 매력이 있으니 이번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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