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를 하시는 시아버님을 뵈며
2012-07-31 17:42:53최종 업데이트 : 2012-07-31 17:42:5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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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시아버님. 날도 뜨거운데 얼마나 고생스러우실까 걱정되어 참외를 좀 사 들고 갔더니 마침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주무시고 계셨다. 아파트 경비를 하시는 시아버님을 뵈며_1 그렇다면, 인건비야 그렇다 해도 근무 조건은 사람이 사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지만 그 노동 강도가 예사롭지는 않다. 1500가구의 아파트를 관리하는 아버님은 아침 6시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 6시에 퇴근하신다. 당연히 졸리고 피곤하시다. 그래서 잠을 자고 싶지만 아예 들어가서 대놓고 누울 수 있는 처지도 못되니 경비실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청하거나 의자에 앉아 고개를 젖히고 피곤함을 누그러뜨리는 정도다. 그러다가 누군가 경비실에 나타나면 불 켜진 경비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인기척에 선잠을 깨곤 하신다. 휴식 시간이 따로 없어 주민 왕래가 적은 시간에 의자에서 한뎃잠을 청하는 게 전부인 것이다. 이렇게 이틀에 한 번씩 24시간을 꼬박 일해서 받으시는 돈은 정말 얼마 안 된다. 무릎 관절이 좀 안 좋으셔서 인공관절 삽입 수술까지 하셨던 아버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잘리는 게 무서워 눈치 보며 일을 하시다 보니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계시며 육체적 피로나 정신적 긴장감도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아파트 경비 업무를 24시간 하다보면 그게 곧 중노동일수밖에 없다. 그것도 연세가 60세가 넘으신 분들 아닌가. 쓰레기를 바닥으로 던지거나 무단으로 가구를 버리면 그 뒤처리도 경비 몫이다. 자전거가 없어져도, 주차된 차에 문제가 생겨도 주민들은 경비에게 달려가 책임을 물으니 24시간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아침 일찍부터 일을 나가시는 모습도 완전 고령화가 된 우리 사회의 현실인데 이분들에게 직장을 잃지 않으면서 법적으로 근로환경을 개선해 드릴 수 있는 방안이 뭔지 찾아내 봤으면 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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