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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시험감독을 하고보니
제대로 잘 파악한 성취도 평가이길
2013-06-25 23:51:27최종 업데이트 : 2013-06-25 23:51: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며칠 전 반대표 어머니로부터 문자가 와 있다. "시험 감독을 가야 하는데 제가 그날 시간이 허락하시면 대신 가 주실 수 있나요?" 라는 내용이었다.
볼일이 있긴 했지만 오후로 가면 되니깐 가겠노라 하였더니 엄청 고맙다고 문자가 또 왔다.
아이 학교에 사실 엄마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것은 못된다. 나 또한 큰아이가 있었지만 둘째 아이 또한 학교에 가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서먹하기도 하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특히 막내가 고등학생 정도 되면 더 엄마들이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경제활동을 이젠 남자 여자 따질 수는 없는 것 같다. 직업을 갖기도 요즘 쉽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직업을 갖고 있는 학부모 중 특히 엄마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 행사가 있거나 시험 감독을 서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탁을 몇번 해야만 할 정도로 부모님들은 한가하거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아침 8시30분까지 학교에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가니 교장 선생님께서는 "다들 한가하신 분들만 오셨죠?"하면서 재밌게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반겨 주셨지만 어머니들은 "아니요, 저희들도 엄청 바쁘거든요" 하면서 맞장구를 치듯 이야기를 하였는데 말을 하고 보니 나 또한 신기하게도 흐뭇하고 좋았다.

학교에서 주신 다과를 먹으면서 담당 선생님의 교실 배치와 감독에 관한 주의사항 설명을 듣게 되었다. 자신의 아이 반에는 들어가지 못하므로 그 옆 반 혹은 다른 반 교실로 매시간 이동하면서 시험 감독을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감독을 하고보니_1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감독을 하고보니_1

6월25일 전국에 있는 고2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일제히 치렀는데 내 딸도 고2라 해당되었다.
'학업성취도평가'란 개별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모든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평가이다

평가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이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문항이 구성되어 있다
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의 4단계로 표시된 성취수준을 학생들에게  개별 통지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학부모님은 자녀교육을 위한 참고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특히 매시간 마다 예비 종을 미리 치지만 실제 시험시간이 60분이다 보니 사실 앉아 있어도 조심스럽고 서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성적에 반영은 되지 않지만 학력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학생들이 학습활동에 꼭 필요한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바른 심성을 가진 전인적인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학생들이  평가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적극협조 당부 드린다'고 안내문에도 적혀 있다. 
시험 감독을 하고 보니 내 딸이 과연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사뭇 궁금하여 시험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묻게도 되었는데 심드렁하게 있다.

아무리 성적 반영이 없다고 하지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십분도 안 되어 책상에 엎드려 있고 또 자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떤 과목의 감독 선생님은 안쓰럽고 안타까운지 수시로 깨우고 계셨다. 하지만 정작 열심히 문제를 푸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몇 번 하시다가 그만 포기도 하셨다.

학부모인 나로서는 감독으로 참여 하였지만 애간장이 타들어 갔다. 문제의 분량도 많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 같은데 아이들은 노력도 없이 시험을 포기하는 성향이 어느 반을 가도 똑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렇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열심히 잘하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시험감독하는 학부모가 보기에도 내 자식이 잘하는 것처럼 흐뭇하고 대견스럽기도 하였다. 과목별 문제지를 받고 전체적으로 먼저 문제지를 훑어 보는 학생도 있고 뒤에 부분부터 푸는 학생도 있고 여러 방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제풀이법으로 시험에 임하고 있긴 했다. 

비록 알고 빨리 다 풀기에는 60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인데, 조금 씁쓸했다. 하지만 국가수준이라는 명제하에 아이들의 학업 상태를 파악하고 제대로 공부학습을 이끌고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수준별 교과 수업이 잘 이루어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비단 학교만의 문제기 보다는 입시 위주에서 오는 선행학습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교 수업태도와 질 높은 교육이 무턱대고 이루어지기 바라는 학부모의 과잉된 요구사항은 아닐지. 
집에 오는 내내 과연 제대로 된 학업성취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졌을지는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보니 시험을 치게 되는 본질이 위배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들이 나의 뇌리를 지배하게 되었다.


고2학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 제대로 된 평가,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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