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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사람들 꼬드기는 부동산의 불편한 영업방식
2012-07-28 23:16:57최종 업데이트 : 2012-07-28 23:16:57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급한 사람들 꼬드기는 부동산의 불편한 영업방식_1
급한 사람들 꼬드기는 부동산의 불편한 영업방식_1

요즘 집은 잘 안팔리면서 집값은 별로 안 비싼데 전셋집이 유난히 비싸다. 전세각격은 자꾸만 올라 이럴때 그냥 전세가격으로 내집 장만을 하는건 어떨까 싶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집을 장만하기로 했다.

아파트든 일반주택이든 투자나 소유의 개념이라면 지금 집을 사는게 시기적으로 안좋다고 할수 있으나 그런 투자라는 생각보다 우리 가족 모두 맘 붙이고 편히 살기 위한 집이라는 생각으로 집 구입을 결정한 것이다.

사실 전세를 살아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2년마다 이사를 다니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히 집 주인이 계약을 연장시켜 주면 좋지만 2년만에 집을 비워 달라면 별 도리가 없다. 

그리고 요즘은 전세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릴수 없도록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전세값을 비싸게 부를수 없게 되자 집 주인들이 아예 "고향의 어머님을 모시고 와서 살기로 했다"든가 혹은 "다른 가족이 들어와 살기로 했다"며 집을 비워달라고 한다. 2년이 지났으면 이렇게 합법적으로 세입자를 내보낼수 있기 때문에 집주인의 요구가 이렇다면 어쩔수 없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집 주인은 그렇게 집을 비운 후 다른 전세입자에게 아주 높은 가격으로 세늘 놓는다. 이건 누구를 탓할수도 없고 집 주인을 무조건 나쁘다고 욕할수도 없다. 전세가격이 급상승 했으니 집 주인은 그렇게 받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일테니까. 전세를 살다 보면 이런 일을 무수히 겪어야 하니 이번 기회에 차라리 잘됐다 싶어 집을 사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 부부는 몇일동안 여기저기 귀동냥도 하고, 남편과 나의 직장 거리, 아이들 학교 환경 등 이런저런것 감안해 우리 형편에 맞는 가격대의 집을 한동안 찾았다. 학기중에는 수업 손실이나 번거로움이 많아 이번 여름 방학때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퇴근시간에도 가까이 있는 부동산중개업소 몇 군데에 들러 매물과 실거래 가격을 확인해 보았다.

그러던 얼마전, 좀 더 자세한 매물거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부동산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더니 중개업소 거래가격보다 무려 2000만원 정도 싼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었다. 너무 싼 가격이라 급매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쁜 마음에 서둘러 전화번호와 위치 등을 의뢰했다. 그러나 그건 급매물도 아니었고 부동산 업소에서는 그게 정상 매물이라며 요즘 부동산 경기가 너무 안좋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알려줬다. 

다음날 나는 그 매물이 빠질까봐 퇴근 즉시 부동산 중개업소로 달려갔다.그러나 현장에 도착했더니 중개업소측의 행태가 기가 막혔다. 실제로 인터넷에 올린 가격보다 3000만원이나 비싼 값으로 물건이 나와 있었다. 화가 나서 사람을 놀리는 것이냐고 따졌더니 원래 부동산 매물은 다 그렇게 값을 다운시켜 올려놓는 게 관례라고 했다. 자가용 등 중고차를 아주 싸게 매물을 내놓고 일단 고객이 찾아오게 한 다음 다른 물건을 권하는 수법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가격대의 물건을 구하려 하냐는 둥, 그보다 더 좋은 물건이 있으니 한번 브리핑을 받아 보라는 둥 자기네 물건을 팔기 위해 설명을 했지만 이미 속이 상해 있던 터라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삼복 더위에 생고생했다는 생각에 화가 너무나 났지만 싸워봤자 득 될것도 없을것 같아 그냥 별수없이 허망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이렇게 미끼를 던져 손님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을 일종의 수법으로 쓰는 것이었다. 이건 한마디로 집 구하는 사람을 우롱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자기네야 사람이 오든 가든 돈 드는 일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니 무작정 미끼부터 던지는 행위다. 정말 나쁜 일이 아닐수 없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곯탕 먹이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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