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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시설물 아낄줄 알아야 하는데...
2012-07-29 00:15:06최종 업데이트 : 2012-07-29 00:15:06 작성자 : 시민기자   임윤빈

교통안전 시설물 아낄줄 알아야 하는데..._1
교통안전 시설물 아낄줄 알아야 하는데..._1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퇴근길이었다. 길거리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대여섯명 한무리의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놀고 있었다.뜨거운 한낮을 피해 그나마 기온이 좀 내려가는 저녁나절에 밖으로 나와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한낮이 얼마나 무더운지 짐작이 갔다.

아이들이 뛰노는 길거리를 보니 웬 난데없는 도로 표지용 꼬깔콘이 서너개 나뒹굴고 있었다. 아니 그냥 나뒹구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꼬깔콘을 가지고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고 표현해야 맞을것 같다.

도로표지용 꼬깔콘은 공사중 다른 차의 진입을 일시적으로 막거나, 공사중 위험한 곳 혹은 공사 공간 내부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용 표지로 세워 두거나, 혹은 도로 공사중에 차선이 좁아드는 경우에도 길다랗게 늘어 놓아 운전자들에게 미리 예고를 주는데 활용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노는 주변에는 어디에도 이 꼬깔콘을 표지삼아 세워놓고 일하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주변 공사장에서 그야말로 일시적으로 장난삼아 들고 온게 아니라, 어디선가 아주 먼데서 들고와 제멋대로 가지고 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누가 몇 개를 들고 와서 저렇게 놀고 있는걸까. 저것도 엄연히 도로공사를 하는 쪽의 재산인데, 아이들은 그게 소중한 남의 재산일뿐더러, 그런 표지를 함부로 건드렸다가 운전자들이 오판할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걸까.  

그 꼬깔콘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도무지 이해할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이들이 내것과 남의 것을 구분해 남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남의 것과 공유물을 함부로 여기는 이기적인 풍조가 결국에는 공공시설물의 피해를 키우고 있는건 아닌지 싶었다. 내 것이 소중한 만큼 남의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특히 공공시설이나 공유물은 내 것 이상으로 사용을 잘 하고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처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교통시설물을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일은 자주 본다. 
교통시설물은 운전자들의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귀중한 생명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아이들이 건드린 꼬깔콘 뿐만 아니라 도로 주변 과속방지 카메라를 설치한 곳의 기계함, 측방에서 오는 차량 여부를 알려주는 모퉁이의 대형 거울, 도로에 세워진 크고 작은 각종 방향 표지판 등에 어른들이 공기총을 쏴대며 표적지로 사용하는 사례들도 여전히 많다. 시골 길을 운전하다 보면 그렇다. 

성인들의 이런 행동을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 그러니 아이들이 꼬깔콘조차도 언제든지 가져다 놀고 버려도 되는걸로 착각하는건 아닐까. 경찰에서 교통시설물을 관리한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 시설물을 잘 관리하는 선진국민 의식이 필요하며, 이런 것은 아이들이 보고 배울수 있도록 어른들이 항상 먼저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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