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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 느낌이 있는'꺼리' 만들어주기
2012-07-29 01:18:01최종 업데이트 : 2012-07-29 01:18: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아이들 방학, 느낌이 있는'꺼리' 만들어주기_1
아이들 방학, 느낌이 있는'꺼리' 만들어주기_1

야호, 방학이다! 아이들의 입이 귀까지 걸렸다. 아이들에겐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있어 기분이 좋기도 하겠지만 여름방학동안 그들을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즐거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겹쳐 더욱 기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번 방학기간에 뭔가 꺼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인 문제들이 우선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자녀의 모자란 학습도 보충해 주고, 심신의 건강도 신경 써야 하겠지만 이번 방학에는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느낌이 있는 꺼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나는 부모님이 계신 시골 농촌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어르신들께 사진을 찍어드릴 계획이다. 
연세가 칠순을 넘기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농촌에 가서 무슨 사진? 다름 아닌 초상화 겸 작고하신 후에 쓰실 영정용 사진이다. 살아계신 어르신들께 영정용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실까? 천만에다.  대환영 하신다며 서로 찍어 달라고 하신다. "나중에 우리 애덜 고생 안시킬라믄 내가 그런거라도 준비해 둬야 쓰지"라시며....

사실 농촌에 문상을 가 보면 시골이다 보니 미처 어르신의 영정용 사진을 준비하지 못해 허둥대는 경우를 참 많이 보았다. 부랴부랴 고인의 생전 주민등록증을 확대해서 빈소에 액자를 만들어 세워놓기는 하지만 그 화질이 너무 아니올시다였다. 

거기서 착안해 일전에 마을 어르신 몇분께 사진을 찍어 드리고 인화까지 해서 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셔서 이번 여름휴가때 우리도 좋은 일 하고, 특히 아이들이 이런 봉사를 통해 뭔가 느끼게 해주고 싶어 그러기로 한것이다. 남편의 휴가에 맞춰 곧 시댁으로 출발할 것이다.

이밖에도 신문이나 뉴스를 함께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모습과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동화책이나 TV 속의 인물들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나누는 대화는 가정이나 도서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꺼리이다. 또한, 농촌 등지에서 사랑을 행할 수 있는 봉사 경험 갖기는 자긍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꺼리이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다양한 체험과 다양한 인종이나 직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의 만물이 서로 다르지만 공존하면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 것 또한 소중한 꺼리가 된다. 

모차르트와 베르디라는 두 천재 음악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모차르트는 어릴 때 부유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났으나 괴팍한 성격으로 남의 생각이나 입장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대인관계도 좋지 않아 음악의 천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절망에 빠진 적이 많았다. 경제관리 능력마저 없어 씀씀이가 헤프고 결국 35세의 나이에 쓸쓸하게 비참한 최후를 마쳐야 했다. 

반면 베르디는 어린 시절 불후한 환경 속에서 일에 매달려야 했지만 일요일에 교회에서 들려오는 오르간 소리를 들으며 행복해 하였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의 고통을 알고 훗날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하는 인간애를 키웠다. 자신의 음악 생활에도 충실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과 순박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겸허한 인생의 성공자로 남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은 창의성이 뛰어난 유명한 음악가이면서 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태도란 진솔함과 진정성이다.
이처럼 매순간 느낌이 있는 꺼리의 경험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인간 본연의 진솔함과 진정성을 키워줄 중요 요소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감성지능을 키우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다. 이런 경험이 아이에게는 단순히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이었을지 모르지만 미래의 어느 순간 행복한 삶의 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여름방학에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사랑과 봉사와 행복으로 포장된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다양한 꺼리를 만들어 주시고 함께 행하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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