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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많은 신사복 가격, 소비자만 골탕
2012-07-29 12:19:10최종 업데이트 : 2012-07-29 12:19:10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화

거품많은 신사복 가격, 소비자만 골탕_1
거품많은 신사복 가격, 소비자만 골탕_1

날씨가 무더워 블랙아웃의 위기에 다다를까 온 나라가 걱정이다. 그래서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일부 관공서와 회사들은 넥타이를 풀고 근무하는 쿨비즈를 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쿨비즈 할만한 여건이 되는 곳이니 부럽기만 하다.

회사 업무상 항상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다닌다. 정장에 넥타이를 기본 차림으로 하다 보니 한여름에도 소매가 긴 양복을 입어야 하니 그 더위를 견디는 것도 업무 못지않은 큰일이다. 

어쨌거나 양복을 1년 365일 입고 다녀야 하니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 양복을 사러 자주 간다. 물론 고가의 명품 양복을 입을 처지가 못 되니 중저가를 주로 사고, 또한 할인할 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옷을 산다.

그런데 양복을 사러 매장에 갈 때마다 옷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가급적 중저가 브랜드나 상설 할인매장을 이용하지만 얼마 전 옷값의 제조원가가 30%도 안 된다는 시민단체의 조사결과도 보았다.

중저가 브랜드도 바지 하나에 20만원은 기본이다. 그런데 광고를 하고 이름이 조금 알려진 상표의 웬만한 제품들은 한 벌에 1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이 한 벌의 제조원가는 겨우 20만원정도라니 그 나머지는 어디로 가는가.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소비자들은 대형 백화점들이 그동안 무분별하게 남발해온 세일 행사 때 엄청 크게 돈을 아끼는 걸로 착각하고 옷을 사가지만 그게 죄다 알고 보면 신사복 가격에 들어있는 거품에 속은 것 아닌가.

이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을 몇 군데 돌아보면 업체들은 1년 내내 세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A백화점에서 1월에 세일하면서 할인 판매를 하고, 또 B라는 업체가 2월에 세일하고, 이어서 C라는 할인점이 3월에 할인을 하는 식이라면 결국 모든 백화점과 마트가 연중 세일을 하는 것이다.

집 근처에서 그런 세일이 있는 줄 모른 채 제값(사실상 엄청 많은 고품이 끼어있는) 다 주고 샀지만 이미 다른 곳에서 세일중이거나, 혹은 다음달에 세일에 들어가는 중 모르고 아주 비싼 가격에 사는 꼴이 된다. 

그동안 남성정장은 신상품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세일에 들어가 판매해 왔다. 즉 100만원에 상품을 내 놓고 곧바로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70만원에 판다. 이것은 어차피 70만 원짜리를 100만원이라고 써 붙여 놓은 뒤 30만원을 깎아 주는 특별할인이라는 이름으로 엄청 인심 쓰듯이 생색을 내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할인 할 때 사기를 잘했다며 30만원 이익 봤다고 좋아하고...

지금도 대형 유통센터들이 곳곳에 마구 생기고 있다. 무리하게 유통망을 확장하는데 돈을 쓰다보니 그 비용을 감당하려고 옷값을 부풀려 팔고 소비자들만 덤터기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조업체 또한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하고 마구 만들어 재고가 나면 그것을 70%이상 파격세일로 판매하는 것도 가끔 본다. 결국 과다한 유통경비와 제조업체들의 마구잡이식 할인판매로 소비자들만 골탕 먹는 것이다. 

사계절 양복을 구해 입는 직장인들이 적잖을 것이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판매가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므로 부풀려진 옷값의 거품을 빼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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