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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의 최대 경쟁률 사관학교를 뚫어라
2012-07-29 23:33:54최종 업데이트 : 2012-07-29 23:33:5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7월의 마지막 주말인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집안 식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방학기간이라 오전 내 늦잠을 즐기는 작은아들이 일찍 일어나 "형, 이거 먹고 시험 합격해"하며 찹쌀떡을 내민다.

부엌에서는 큰아들이 점심시간에 간단히 쉽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준비에 분주하다.
일요일아침부터 가족들이 분주히 움직인 이유는 큰 아들이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고등학교 학창시절 대한민국의 군인, 그 중에 장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학창시절 꿈은 꿈으로 끝나버렸다. 육군 포병으로 하사관생활로 군복무를 마쳤다. 그 소중했던 꿈을 아들이 대신 이루어 줄까?

"육사, 해사, 공사 어디든 합격만 하면 아빠가 확신하는데 너는 장군이 분명될 수 있다. 합격을 위해 노력해 봐라." 아들이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융화와 소통, 리드쉽이 있어 보여 사관학교 입학을 추천했다.

아들은 아빠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금까지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아들의 걱정은 성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목고를 비롯해 내신1등급들이 즐비한 틈바구니 속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 큰 난관 이었다. 주어진 여건을 인정하고 강한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하는 아들의 추진력에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27년만의 최대 경쟁률 사관학교를 뚫어라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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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의 최대 경쟁률 사관학교를 뚫어라_2
27년만의 최대 경쟁률 사관학교를 뚫어라_2

육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2013학년도 생도 선발시험 지원자현황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육군사관학교 2013년생도 290명 모집에 6403명이 지원해 2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률은 1985년 355명 모집에 9296명이 지원한 이후 27년만의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해군사관학교 역시 생도 160명 모집에 4352명이 지원해 27.2대1, 공군사관학교 생도 175명 모집에 4491명 지원해 25.7대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오늘 전국에서 일제히 선발시험이 진행되었다.

사관학교가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유로는 청년실업 때문인 것 같다. 사관학교를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면 취업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매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천정부지로 뛰는 등록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작용한 것 같다.

명예와 리더십으로 최정예장교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투철한 정신보다는 등록금과 취업으로부터 해방구를 찾아 몰려드는 우리자녀세대들의 현실을 보면서 씁쓸함이 몰려왔다.

시험장인 송내고등학교(부천시 소재)로 가는 도중 "시험 너무 부담감 갖지 말고, 즐겨라. 너 가 꼭 장교가 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다른 길도 있다. 3사관학교, 학사장교 등 길은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시험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어 슬럼프에 빠지면 바로 이어지는 수시모집과 대학학력고사 등에 치명적이다."라는 말과 함께 가지고 있는 실력을 평가해보라고 아들에게 조언했다.

고사장입구는 예비생도들이 타고 온 승용차로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있었다.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얼굴에 긴장감과 합격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대한민국의 당당한 장교로 가는 첫 관문을 위해 고사장에 입장하는 아들과 악수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쳤다.

27년만의 최대 경쟁률을 보인 육군사관학교 생도 모집에 당당히 도전한 아들이 합격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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