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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유치원 아이들, 칭찬이 먼저
2012-07-30 10:10:11최종 업데이트 : 2012-07-30 10:10:11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희

천진난만 유치원 아이들, 칭찬이 먼저_1
천진난만 유치원 아이들, 칭찬이 먼저_1

 "선생님 제가 푸들 만들었어요. 잘했죠? 너무 예뻐요"  유치원을 운영하는 친구네 원아들을 위해 잠깐 시간을 내어 갔다. 내 전공인 디자인쪽 분야에 대해 아이들에게 재미난 미술 놀이를 가르쳐 주기 위해 객원교사(?) 자격으로 간 거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찰흙 공작 시간이었다.  한 유치원생 아이가 고무 찰흙으로 만든 푸들을 내보이며 하는 말이다.  "그래 정말 잘 만들었구나. 이 꼬랑지 좀 봐라." 담당 선생님의 칭찬에 이 아이의 눈은 금세 반짝거리며 얼굴이 환해진다. "저는 달팽이 만들었어요. 뚜껑이(달팽이집) 너무 커요. 괜찮죠?"  "정말 열심히 하더니 잘 만들었네! 더 열심히 해서 또 잘해보자"  "예"

친구네 아름찬 유치원 교실의 풍경은 항상 이런 식이다. 아이들은 자랑하고 싶어 하고 칭찬 받고 싶어 한다.
아직 유치원이기는 하지만 한글조차 쓸 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책을 같이 읽어 주고 지도하는 선생님, 옷에 똥을 묻혀 냄새가 풀풀 나는 아이를 씻기며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냐며 웃으며 옷을 갈아입히는 선생님, 집에서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가 지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지구가 오염되면 우리 사람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자원의 재활용에 대해 열강하는 선생님, 

영어이름을 지어주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자지러지게 웃도록 지도하는 선생님, 간단한 수화(手話)로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 색종이를 찢어 멋진 과일 바구니를 드러내는 공동작업을 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굴에는 땟물이 묻어 있고 목은 시커멓고 코에는 항상 코딱지가 들어있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도 예쁘고 선생님들도 예쁘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부모가 있는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만큼 중요한 게 없다. 우리 아이들은 집에 가면 가장 편하고 가장 포근해야 하는데 유치원에 나온 아이들이 가정에서 느끼는 편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으며, 이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은 참 따뜻한 감정을 교류해주는 부모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훈훈하다. 

교육학 용어 중에 로젠탈과 제이콥슨이 연구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 개념은 교사가 학생에 대한 기대가 유능하다고 믿으면 학업성취가 커지고, 그 반대로 학생을 무능하다고 보면 기대도 없고 낮은 성취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일종의 기대의 현실화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가장 기초 단위인 유치원에서부터 각 학교나 가정에서 칭찬과 긍정적 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감사함과 자신감을 배운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수치심이나 갈등, 충돌이 계속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죄의식과 다툼, 열등감을 배우게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과정 중에 벌도 주고 칭찬도 하게 되지만 회초리보다는 칭찬으로 아이의 사기를 높이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가장 좋은 선생님의 역할이기도 하다. 

친구네 유치원에 가 보면 아이들에게 항상 칭찬을 많이 하고 서로 엉켜 뒹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아이들과 선생님의 구분이 안 될 정도인적도 있는데 그래도 이곳은 웃음바다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아이들이 한 틀에서 찍어낸 국화빵같이 다 똑같은 아이들이 아닌 자신들이 진정 재미있어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알록달록한 아이들로 커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막 새싹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맡고 있는 모든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칭찬해주고 키워주는 그런 놀이터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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