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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꿈들을 만나고 기원의 동산을 향하다
스스로의 영혼을 바라보자.
2013-06-17 12:12:25최종 업데이트 : 2013-06-17 12:12: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보고 그들과 짧은 시간 과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미래를 보고자 하는 눈망울이 맑게 맺혀있었다. 우리는 지나온 과거를 보며 조금은 천천히 걸어가자
삶의 날은 항상 앞으로 가고 있지만 지나온 날을 바라보며 여유를 가져보자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밝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길을 재촉했다

다딩에서 카트만두까지는 보통
2시간30분이 걸린다. 짚을 이용하면 조금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좁은 길에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오후 3시가 지나서 다딩을 출발했다. 다딩 주변은 카트만두 인근에서도 가장 풍요로운 농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인근에 황토밭은 화순의 황토밭이나 한국의 어느 시골과 다른 느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 다만 계곡과 높은 산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색다름이 있을 뿐이다. 그런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오후 530분쯤 수엠부에 도착했다. 수엠부는 스스로 일어선 사원이란 뜻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원숭이 사원(몽키 템플)이라고도 한다

어린 꿈들을 만나고 기원의 동산을 향하다_1
힘차고 밝은 웃음을 나누었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때 어른들의 영혼의 깊이도 더 깊어졌으면.

어린 꿈들을 만나고 기원의 동산을 향하다_2
황토 밭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들녘은 만인에게 고요와 평화를 준다.

스스로 일어선 사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다
카트만두는 원래 거대한 호수였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지 수많은 뱀들이 득시글거려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성자가 카트만두 동북쪽으로 물길을 내라고 했다고 한다. 그때 그 물길을 따라 카트만두에 뱀들은 모두 빠져 나갔고 이후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된 어느 날 커다란 호수 안 계곡 사이로 하나의 사원이 나타났다
. 매우 오래된 사원, 현재의 수엠부 사원 그대로의 형상을 한 채 발견된 것이다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이후 이곳에 기원하는 행렬을 이루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발견 당시의 흙더미에 묻혀 있던 사원의 현재의 형태를 청소하고 흙을 털어내는 복원 모습이 외벽에 걸려 있었다.

스스로 일어선 사원은 이제 수많은 티벳인들의 염원을 담는 소망의 기도 길이 열려있다
. 어쩌면 중국 당국의 침탈과 억압 속에서도 끝내 스스로 일어선다는 암시를 담고 있는 듯해서 이 사원을 올때마다 마음이 엄숙하고 경건해진다. 그러나 그런 뜻과 달리 수많은 원숭이들이 정글보다 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원숭이의 천국 같기도 하다. 이곳에 원숭이들은 카트만두 그 어느 곳보다 많은데 인근의 민간 주택까지 자신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 사람들과 매우 친숙한 느낌을 준다.

어린 꿈들을 만나고 기원의 동산을 향하다_3
수엠부다, 붓다아이가 인간 세계를 맑게 내려다보는 듯하다.

어린 꿈들을 만나고 기원의 동산을 향하다_4
장작더미에 몸을 얹은 사람들, 그처럼 날마다 새 생명이 손을 움켜쥐고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난다.

사람이 사는 땅
, 원숭이가 사는 땅 모두 하나다. 그들은 우리들의 움직임을 포착해가며 움직이고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움직인다. 해가 어둑해지는 저물녘이다
한국문화센타의 한 멤버의 아버지가 곧 한국에 가서 암 치료를 받기로 했다고 해서 그가 하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다름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한국 가는 길에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해서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귀국하는 길에 함께 동행하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손님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였다
. 귀국길에 인천공항으로 마중 나온 네팔인들에게 안내해주기로 하고 인사를 마쳤다. 먼 여행 후 매우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깊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네팔 남부 여행을 마쳤다. 카트만두는 세계문화유산이 많다

나이가
60이 넘은 여행객은 이제 생과 사를 관장하는 시바신의 성지를 찾을 것이다. 장작더미에 몸을 태우고 공기와 물과 바람이 되어 우리들의 숨길이 되고 몸길이 되고 생명이 되는 그런 현장으로 가는 것이다. 파수파티는 언제나 엄숙하고 경건하며 삶과 죽음을 사색하게 하는 성지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영혼을 깊이 바라볼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으리라

다음 날 아침 시내를 산책하고 지인의 집에서 아침 찌아를 마신 후 파수파티로 향했다
. 언제나 마찬가지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듯 몸을 장작더미에 얹어둔 사람들이 불길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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