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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일상에서 상대의 배려심
2013-06-18 22:53:05최종 업데이트 : 2013-06-18 22:53: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딸아이가 사용하던 휴대폰이 되지가 않는다며 울상이다. 휴대폰 안에 온 세상이 다 들어 있는 양 휴대폰에 들이는 시간이 많은 아이로써는 자기들 세계에서 단절이 된 양 막막하다는 표정이다.
그 모습을 보자니 부모입장에서는 답답함도 실망감도 느끼기도 하지만 요즘의 풍조가 기계치에 길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니 어찌 한탄만 한다고 다는 아니지 싶다.

아이의 휴대폰을 고치기 위해서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다. 원래 이렇게 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는 몰라도 평일임에도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번호표를 뽑고 차례가 되어서 휴대폰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고나니 다시 번호표를 적은 수리의뢰서를 주면서 그 번호가 게시판에 뜨거나 이름을 호명하면 담당기사에게 가서 상담을 하고 고치면 된다고 한다.

고된 일상에서 상대의 배려심_1
서비스센터 내의 모습

고된 일상에서 상대의 배려심_2
고된 일상에서 상대의 배려심_2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잡지책 한 권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잠시 뒤 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 시간 넘게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오는 사람들이 많으면 수리 기사들을 많이 늘리던지 무슨 수를 내야지, 뭐하는 거냐고"

조용하던 실내에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소리는 실내의 공기를 뒤흔들어 놓았다. 오래 기다리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얘기 같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 소리가 잦아질 즈음에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젊은 청년의 소리였다. 산지가 얼마 되지가 않았는데 고장이 나서 화가 난 것인지 들려오는 소리는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있냐는 소리만 뚜렷하게 들을 수가 있었고 다른 소리는 너무 소리를 지르는 통에 세세히 알아들을 수가 없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기다리다보니 내 차례가 되어서 고장 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다행히 부속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수리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기도 했다.
휴대폰 서비스센터를 처음 방문한 시민기자로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몰랐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시간에 아이들에게 잠시 그 곳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마다 다 자기 사정이 먼저이겠지만 그래도 지킬 것은 지키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지내는 직업은 상당한 인내력과 자제력 또한 필요함을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함에 있어서 만만히 여길 것이 없음을 서비스센터에서 목격한 한 일상을 보고서 든 생각이기도 하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내 위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한번쯤은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마음을 가져본다면 내 기분과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는 일은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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