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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휠체어 탄 장애인 보셨어요?
2012-07-26 12:32:42최종 업데이트 : 2012-07-26 12:32:42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음천
영화관에서 휠체어 탄 장애인 보셨어요?_1
영화관에서 휠체어 탄 장애인 보셨어요?_1

"영화요? 좋아하죠. 무척 좋아합니다. 그러면 영화관에 자주 가냐고요? 영화관에서 휠체어 탄 사람 봤습니까?"
시민기자가 가끔 자원봉사를 나가는 장애인 단체에 두 다리 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분이 계신데 이분이 영화를 좋아 하신다기에 나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말씀을 해 봤더니 이런 속상한 심정을 드러내셨다.
영화는 복지를 만나도, 장애인은 영화를 못 만난다는 말이 있다. 왜 이런 말이 만들어졌을까.

이분은 자신도 장애인이면서 자신보다 더한 장애인을 보살펴 드리기 위해 자원봉사를 나오신다. 이분 역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서 다른 사람보다 거동이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분의 소원이 하나 있다.  영화 관람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데 휠체어를 타고는 영화보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하신다. 

평소에는 집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시청하지만 정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싶을 때는 우리에게 부탁해서 같이 가자고 하신다. 
얼마나 영화가 보고 싶으시면 부탁을 하실까. 아니 영화관의 시설이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열악한 것이 안타까운 뿐이다.

현재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입장부터가 불가능하다. 영화관 통로 한쪽에 휠체어를 둬야 하니 다른 관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것에 신경 쓰느라 느긋하게 영화를 감상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영화관이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하지 않고 있으니 이 같은 배려는 언제쯤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극장에다 물어보니 가끔가다 맨 앞자리를 장애인분들이 찾아오는 경우에 대비해 비워두는 적이 있기는 하다고 했다. 하지만 맨 앞자리는 스크린과 워낙 가까워서 사실상 관람이 불가능하다.  즉 바로 코 앞에 가로 10미터가 넘는 대형 스크린에서 영상이 펼쳐지니 그것을 어찌 본단 말인가. 

일전에 미국의 아주 유명한 대학에서 휠체어를 탄 한국인 장애인 학생이 입학을 하자 그 단 1명의 학생을 위해 계단으로만 되어 있는 학교 건물 현관을 휠체어가 다닐수 있도록 공사를 한다고 해서 텔레비전 뉴스에 크게 보도된적 있었다. 모두 다 감동 받았음은 물론이다.

현재 장애인들은 그 정도 까지의 배려는 정말 바라지도 않는다고 하신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 모든 장애인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불편에 대해서만이라도 해결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영화관이 그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일걸로 본다. 초대형 초호화 시스템으로 쾌적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진 요즘의 유명한 영화관들 모두 이런 장애인에 대한 부분은 너무 소홀하다.
앞으로는 극장에서 중간이상 좌석에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 일부 좌석을 장애인석으로 비워두고 배려해줘야 한다.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누리는 취미활동을 장애인들은 전쟁을 치루듯 힘들게 해야 한다면 이것은 복지국가라고 할 수 없다. 아니 복지국가라는 거창한 표현 이전에 최소한의 배려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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